이 후보와 윤 후보의 공약을 구분할 수 없을 지경으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서로 다른 후보의 공약을 베껴가며 퍼주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후보가 탈모치료약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겠다고 하자, 윤 후보는 당뇨환자를 위한 혈당측정기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겠다고 했다. 이미 문재인케어로 적자 수렁에 빠진 건강보험을 아예 거덜 낼 태세다. 이런 퍼주기·베끼기 경쟁은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윤 후보가 노령연금을 연 100만원으로 늘리겠다고 하자, 이 후보는 60~65세 장년수당을 연 120만원으로 증액하겠다고 맞받았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퍼주기 공약 경쟁이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비아냥을 받을 지경에 이르다 보니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자연스럽게 차별화되고 있다. 안 후보는 "모두가 포퓰리즘을 외쳐도 저는 포퓰리즘과 단호히 맞서 싸울 것"이라며 두 후보와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득표에 부정적 영향을 줄까봐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가 거론하지 못하는 연금 개혁 문제도 안 후보는 소신껏 공약으로 내놓고 있다. 국가재정이 거덜 나든 말든 당장 환심을 사기 위해 퍼주기 공약을 남발하는 행태는 국민을 바보로 아는 처사다. 이재명·윤석열 후보는 이제라도 국민연금·노동시장 개혁 등 절박한 국가적 과제에 대해 소신을 밝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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