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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내주 美서면답변 후 추가회담 개최하기로…정상회담 가능성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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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라브로프 장관, 제네바에서 1시간30분 회담

양 장관, 회담 후 긍정적 평가…"美 내주 서면 답변"

뉴스1

토니 블링컨(왼)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022년 1월 2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회담 시작 전 인사하는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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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서울=뉴스1) 김현 특파원,최서윤 기자 = 미·러 외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담판 회동을 벌였지만, 별다른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다만, 미·러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솔직하고 유용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향후 추가 회담은 물론 미·러 정상간 회담 가능성까지 열어두면서 우크라이나 사태의 외교적 해결 여지를 남겼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오전 11시 스위스 제네바 프레지던트 윌슨 호텔 회의장에서 만나 1시간30분가량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해법을 논의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 10일~13일 사이 미·러 차관 회담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러시아, 유럽안보협력기구-러시아간 연쇄회담에 뒤이은 회담이었던 만큼 회담 결과에 대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미국 등 서방과 러시아는 지난주 연쇄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논의했지만 서로간의 입장만 재확인한 채 빈손으로 회담을 마무리한 바 있다.

돌파구 마련 기대 속에 열린 이번 미러 외무장관 회담도 합의를 도출하는 데는 실패했다. 당초 러시아는 이번 회담에서 자신들이 요구했던 안전보장 요구에 대한 미국의 서면 답변을 요구했지만, 미국은 외교적 해결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번 회담에서 서면 답변을 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15일 미국 측에 러시아·미국 간 안보보장 조약안과 러시아·나토 회원국 간 안전확보 조치에 관한 협정안 등 2개 문서 초안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서에는 나토가 우크라이나 등 옛 소련 국가들을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동진을 중단하고, 러시아 인근 국가들로 중·단거리 미사일 등의 공격 무기를 배치하지 않을 것을 보장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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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022년 1월 21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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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회담은 시작부터 날선 신경전이 벌어졌다. 라브로프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오늘 이견을 해결하리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제안(proposals)은 매우 구체적이며, 똑같이 구체적인 답변을 우리는 기다리고 있다"고 미국의 서면 답변을 거듭 요구했다.

이에 블링컨 장관은 "지금은 중대한 순간이다. (이견 해결이 어렵다는) 당신의 말이 맞지만, 외교와 대화의 길이 열려 있는지 시험해 볼 수 있길 바란다"며 "우리는 그 길을 걷고 이견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전념할 것이며 오늘 그 제안(proposition)을 시험해볼 수 있길 바란다"고 맞섰다.

이로 인해 회담은 합의 도출 없이 1시간 30분만에 종료됐다. 다만, 양국 장관은 회담 내용에 대해 만족감을 표하면서 추가 회담은 물론 조 바이든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간 회담 개최를 언급하는 등 외교적 돌파구 마련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회담 이후 가진 개별 기자회견에서 회담 분위기에 대해 "블링컨 장관이 내게 만족스럽다고 했다"며 "내주 (미국이) 러시아에 서면 답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의 대화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대화는 계속될 것이며 다음 주 미국이 서면 답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대화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 지는 서면 답변을 받으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과 관련해선 "우크라이나 관련 (서방의) 감정이 진정되길 희망한다. 반복하건대, 러시아는 결코 우크라이나 시민을 위협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오히려 "나토가 러시아에 대항하고 있다"고 책임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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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2022년 1월 2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 외무장관과 회담 후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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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장관도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담의 목적은 러시아가 외교의 길을 걸을 준비가 돼 있는지 알아내는 것이었다"며 "외교적 프로세스를 계속해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협상이 아닌 솔직한 의견 교환을 가졌다"며 "이날 논의는 유용했다. 양측은 이제 서로의 입장을 잘 이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의 안보보장 요구에 대해선 "미국은 상호주의 정신으로 러시아의 우려를 해결할 수단을 추구할 준비가 돼 있다.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 몇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했다"고 설명하면서 "다음 주 서면으로 러시아와 더 자세한 우려와 아이디어를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가 서면 답변을 검토한 뒤 다시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우리는 외교와 대화에 참여하지만 동시에 방어 및 억지력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며 "우리가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명확히 하는 게 중요하다. 그 중 하나는 나토 문을 여는 것 등 기본 원칙들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장관은 또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간 회담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에 따라 미국이 내주 서면 답변을 제시할 경우 이를 검토한 뒤 양 정상이 담판 회담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블링컨 장관은 양 정상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 "두 대통령이 만나는 게 유용하다면 그럴 준비가 충분히 돼 있다"고 말했고, 라브로프 장관도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접촉에 늘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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