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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文대통령 이집트 갔지만 K-9 수출은 다음으로…“합의한 부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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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이지만, 타결될 것으로 기대됐던 K-9 자주포 수출 계약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문 대통령 출국 전까지 성사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은 21일(현지 시각) 수도 카이로에서 연 브리핑에서 “어제 오후부터 이집트 측과 늦은 시각까지 (수출과 관련한) 협상을 했고, 현재도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강 청장은 “이집트가 논의하고자 하는 사항과 관련해 나름대로 다양한 옵션을 제시했는데, 판단에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며 “(이집트가) 답을 줘도 저희가 대응을 해야 해서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두 정상은 K-9 자주포 계약이 양국의 상호 신뢰에 기반한 방산협력 성과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계약의) 최종 타결에 노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진행된 한·이집트 정상 공식오찬에서 양 정상이 강 청장과 이집트 방산물자부 장관에게 “마지막 순간까지 협상을 하라”며 추가 협의 지시했다. 하지만 세부적인 사항에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협상은 이날 오전까지도 이어졌다. 이날 한국으로 출국하는 문 대통령은 “순방 기간에 성과를 내려고 무리하게 협상에 임하지 말고, 건전하게 협상에 임하라”고 지시했다 강 청장은 전했다.

조선비즈

K9A1 자주포. /한화디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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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청장은 “협상에 임하는 사람으로서 대통령께 감사드리고 싶다”며 “협상에 임하는 사람에게 시간적 제약 조건을 주거나 성과를 내라고 독촉을 하면 불리한 조건을 받아들이거나 감당하기 힘든 내용을 수인하는 엄청난 실수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차분하게 장기적 관점에서 협상하도록 지침을 준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강 청장은 최종 결과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가격, 기술이전, 현지 생산, 이집트에 제공하는 차관 등을 두고 협상을 진행하는데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지난 1년간 합의한 것보다 어제 합의에 이른 것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양국 정상이 신뢰관계를 형성했고 협력 사업의 중요성에 공감한 만큼 머지 않은 시일 내에 계약이 이뤄지지 않겠나 기대한다”고 했다.

손덕호 기자(hueyduc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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