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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 '연남동'서 2030 만난 이재명…"윤석열, 성별 갈라치기해 한쪽 편들어 표 얻으면 좋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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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 거리를 찾아 시민들과 소통했다. [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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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1일 청년들 사이에서 일명 '핫플(핫플레이스)'로 통하는 연남동 거리를 찾아 2030의 민심을 청취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남성과 여성을 나누어 '성별 갈라치기' 한다며 "한쪽 편 들어 표 얻으면 좋나"라고 직격했다.

이같은 이 후보의 발언은 '이대남(20대 남성)' 중심의 공약을 내놓는 윤 후보를 비판하는 동시에 '이대녀(20대 여성)'를 끌어안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을 찾아 서울 시민들의 민심을 살폈다. 이 후보가 도착하기 전부터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장사진을 이뤘다. 열댓명이 넘는 유튜버들은 인파를 헤치며 상황을 중계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소속 활동가들은 '나중에를 끝내자', '더불어민주당이 책임져라' 등 글자가 적힌 피켓을 들어 올리기도 했다.

이 후보가 버스에서 내리자 취재진과 수많은 인파가 그의 주위를 애워쌌다. 이 후보는 약 250m 정도의 거리를 거닐며 시민들과 셀카를 찍고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 길지 않은 거리를 이동하는데도 구름떼같은 인파가 몰리면서 오랜 시간이 걸렸다.

청년들이 많이 몰리는 장소이니만큼 2030 시민들이 눈에 띄게 많았다. 이 후보는 짧은 인사를 건네고 악수한 후 사진을 찍었다.

이 후보를 응원하는 시민의 모습도 보였다. 50대로 추정되는 한 여성은 이 후보에게 영양제를 건네며 힘내라며 응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이 후보를 보기 위해 부산에서 올라왔다며 이 후보를 만나 너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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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보기 위해 연남동 거리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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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걷던 도중 멈춰서서 길거리 연설을 펼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대남 표심 의식한 공약을 내놓는 윤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남녀 갈라 한쪽 편들어 헐뜯고 표 얻으면 좋나"며 "그렇게 해서 나라 똑바로 운영하겠나. 분열하지 말고 전쟁 선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평화롭고 공정하고 희망있는 나라, 경제 다시 살아나는 미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며 "여러분이 도와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우리 사회가 '불공정', '양극화', '저성장' 때문에 청년들이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한나라당, 민자당(민주자유당) 이런 집단들이 국민에게 거짓말하고 (그들의) 권한으로 사복 채우고 국민에게 불이익을 줬다. 국가 균형 발전 안 하고 재벌 키우고 수도권을 미어터지게 했다"며 "불공정이 쌓여서 양극화, 양극화가 쌓여서 저성장, 저성장이 오니 기회가 줄어들어 청년이 싸우게 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故(고) 이승만 전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정치 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덕목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승만 대통령이 농지개혁 어려운 결정한 것 하나는 인정한다. 그러나 용서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면서 "인민군이 북한에서 쳐 들어오니 자기는 먼저 기차를 타고 대전을 지나쳐 대구까지 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전으로 되돌아온 다음 '서울 시민 여러분 서울은 걱정마십쇼. 우리가 내일 아침이면 평양 점령해 점심은 평양, 저녁은 압록강 두만강에서 먹을 것'이라고 방송했다"며 "이렇게 말해놓고 한강철교 끊어버렸다. 탈출 못한 서울 시민들은 인민군들이 시키는대로 옮겨라, 줄서라, 행진해라 했는데 이걸 가지고 부역행위를 했다고 하면서 다 잡아서 사살했다"고 했다. 이에 "정치지도자가 할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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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거리에서 열린 '걸어서 민심 속으로' 연남동 거리 걷기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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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사과했다.

그는 "부동산 문제로 서울 시민들 고통받게 된 것 다시 한 번 또 사과드린다"면서 "대신 저희가 잘하겠다. (국민들이) 기회를 줘서 정부를 맡게 된다면 이재명 정부에서는 국민을 존중하고 필요한 것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 청년시민은 방역패스와 시간 제한이 중복되면 안 된다는 취지의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이 후보는 "안 그래도 아침에 정부 발표한 내용도 있고 아까 말씀하신 문제 때문에 비상회의해서 방역 방식을 바꾸자고 했다"며 "오미크론 감염 속도도 빠르고 치명률 낮다. 과거처럼 감염이 느리고 치명률은 높은 방식을 고수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과학적으로 합리적으로 바꿔야 한다. 억압적인 과거 방식이 아니라 유연한 방식으로 바꾸자고 제안했다"며 "최소한 정부가 이거 하나 들어주면 좋겠다. 3차 맞은 사람은 50% 정도인데 이분들은 시간 제한 없앨 수 있도록 검토하자"고 했다.

이 후보는 거리에서 한 시간 이십여분 동안 시민들을 만나고 일정을 마쳤다.

이 후보가 자리를 떠나는 순간까지 시민들과 지지자들은 머물러 있었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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