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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굿바이, 원팀…홍준표 “윤핵관 모함정치” 선대위 불참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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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합류 조건 아닌 공천으로 꼬투리

날 구태 정치인 몰아” 노골적 불쾌감

본전도 못 찾은 윤석열-홍준표 회동

당 내 원팀 필요성도 약해지는 기류


한겨레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홍준표 의원이 지난해 10월 15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1대1 맞수토론'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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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모처럼 좋은 분위기에서 합의된 중앙선대위 선거 캠프 참여 합의가 무산된 점에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며 선대위 불참을 공식화했다. ‘원팀’ 구성의 기대를 모았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홍 의원의 회동이 공천 논란으로 얼룩지며 불협화음만 가중된 모양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4차례 글을 올리며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나타냈다. 그는 “두 시간 반 동안의 화기애애한 만찬이었다. 공천 추천 문제는 막바지 가서 1분도 소요되지 않았다”며 “그런데 이튿날 느닷없이 수하들이 나서서 잠깐 제안했던 합류 조건도 아닌 공천 추천 문제를 꼬투리 잡아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공격한다. 모함정치를 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19일 윤 후보와 만찬 회동에서 서울 종로구 보궐선거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에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의 전략 공천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었다.

홍 의원은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는 “대구 이진훈 후보야 내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만, 최재형 원장이 어찌 내 사람이냐”며 “대선에 도움 될 것이라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한 공천 추천을 선대위 합류 조건으로 둔갑시켰다”고 했고, “그 외 대선 전략 논의는 왜 공개하지 못하냐”며 역공 태세를 취하기도 했다. “공천 추천을 꼬투리 삼아 윤핵관(윤석열 후보측 핵심 관계자)을 앞세워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모는 것은 참으로 가증스럽다”고도 했다.

다만 당 내에선 홍 의원과의 ‘원팀’ 필요성이 우선순위에서는 밀리는 기류다. 최근 윤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자신감도 붙은데다 홍 의원을 지지했던 2030 남성의 표심이 윤 후보 쪽으로 어느 정도 옮겨왔다는 판단에서다.

선대본부의 한 관계자는 “홍 의원의 합류 여부가 앞으로 주요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도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나치게 원팀 이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며 “어느 특정인에게 의존해서 그 사람에게 도움을 받겠다는 이런 생각은 애초에 안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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