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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삼성이 주목한 ‘꿈의 화질’ 마이크로LED… 매년 200% 성장해 5조 시장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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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삼성전자가 선보이는 2022년형 마이크로 LED TV 모습.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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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근미래 TV의 주요 디스플레이로 점찍고 육성 중인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LED) 패널 시장이 매년 200%씩 성장해 4년 후에는 5조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5400만달러(약 644억원)로 예상되는 대형 마이크로LED 시장은 매년 204% 규모가 확대돼, 2026년에는 45억달러(약 5조3700억원)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는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단위의 LED가 스스로 빛을 낸다. 백라이트나 컬러 필터가 없어도 매우 선명하고, 밝은 화질을 내기 때문에 미래 디스플레이 중 하나로 꼽힌다. 스스로 빛을 낸다는 점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비슷한 개념이나, 무기물에 기반하고 있어 유기물인 OLED가 가지는 열화 등 내구성 문제가 전혀 없다. 지금은 TV에 주로 사용된다. 트렌드포스는 “앞으로는 홈시어터와 기업 등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커지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마이크로LED TV의 경우 고난도 기술과 비용 문제로 시장이 활짝 열리지 못한 상태다. 4K 화질 기준으로 800만개(삼성전자 기준)에 달하는 LED를 일일이 배치해야 하는 복잡한 공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LED 칩 가격을 최대한 낮게 잡아도 워낙 많은 수량이라 전체 가격이 오른다. 현재 마이크로 LED TV의 가격은 대당 1억원 이상으로, 일반 소비자는 접근하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마이크로LED TV 판매량이 4000대가 채 안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옴디아는 보통 1000대 단위로 TV 판매량을 표시하는데, 올해 전망치가 ‘0′으로 나오면서 분기당 1000대 판매가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옴디아는 지난해 마이크로LED TV가 올해 1만6000대 팔릴 것으로 봤지만, 6개월 만에 전망치를 4분의 1 수준으로 하향조정했다. 제품 성능은 우수하지만 생산성이 낮다는 게 부정적 전망의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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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2 삼성전자 전시 부스에 마이크로 LED TV가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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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회사는 삼성전자다. 2018년 146인치 마이크로LED TV인 더 월을 선보이고,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CES 2022에서 100인치, 101인치, 89인치 마이크로LED TV를 선보이며 제품 확장을 알렸다. 그러나 삼성전자 역시 높은 제조 비용과 낮은 수율(전체 생산품에서 양품이 차지하는 비율)로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5월 슬로바키아 공장이 완성되면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다고 본다. 생산량이 늘어나면 가격이 획기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DX(기기경험)부분장 부회장은 “마이크로LED 원가는 2018년 더 월을 발표할 때와 비교해 현재 4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라며 “멕시코와 슬로바키아에 마이크로LED 공장을 증설하는 만큼 생산량도 늘어날 것이다”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LED TV 가격이 적어도 8K 액정표시장치(LCD) TV 가격 정도로는 내려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 8K LCD TV 가격은 1000만~2000만원선이다.

박진우 기자(nichola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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