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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2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 수출로 먹고사는 韓 덮친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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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신선대 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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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2022년 첫 달 들어 20일까지 56억달러 이상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 비교할 때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의 적자다. 1월의 남은 열흘 동안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은 희박하다. 국제유가 등 원·부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수입 비용 증가 추세가 여전해서다.

이미 한국의 무역수지는 작년 12월 20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선 상태다. 올해 1월까지 2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한다면,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의 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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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운전자들이 주유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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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유 96.0%·가스 228.7% 수입 급증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 1~20일 우리나라의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4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0%(62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반도체·승용차·석유제품·가전제품 등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미국·유럽연합·베트남·일본·대만 등을 상대로 한 수출액이 증가했다.

그런데 수출 호조에도 무역수지는 마이너스 56억3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이 한창이던 작년 1월 1~20일 무역수지가 마이너스 7억3400만달러였는데, 그때보다 적자 폭이 7.7배 늘어난 것이다. 56억3100만달러 적자는 관세청이 해당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6년 이후 가장 큰 규모(매년 1월 1~20일과 비교)의 적자다.

수출을 뛰어넘는 수입액이 무역수지 적자 흐름을 2개월째 지속하게 했다. 이달 1~20일 수입액은 작년 동기 대비 38.4%(111억1000만달러) 증가한 401억달러로 집계됐다. 글로벌 공급난과 원자잿값 상승의 영향으로 원유(96.0%)·가스(228.7%)·석유제품(85.7%)·석탄(207.0%) 등의 수입액이 1년 전보다 크게 늘었다. 이를 반영하듯 수입 대상국 중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174.5%)로부터 수입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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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 부두와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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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3개월 만에 최고치 찍은 국제유가

정부는 1월 남은 기간(21~31일)도 우리나라 수출입이 지금과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국제유가 등 수입물가에 부정적인 현상이 지속 중이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92% 오른 배럴당 86.96달러에 거래됐다. 2014년 10월 8일 이후 7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수출 기업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관세청의 ‘수출 컨테이너 운임 현황’에 따르면 2021년 12월 기준 한국에서 미국 서부로 가는 해상 수출 컨테이너의 2TEU(40피트짜리 표준 컨테이너 1대)당 평균 신고운임은 1595만6000원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운임이 3.7배(270.3%) 급등한 것이다.

미국 서부뿐만이 아니다. 미국 동부로 가는 해상 수출 컨테이너의 지난달 평균 신고운임도 1396만7000원까지 치솟았다. 전년 동월 대비 256.8% 오른 가격이다. 유럽연합 운임은 279.6% 오른 1014만2000원, 중국 운임은 125.0% 오른 113만4000원이다.

일각에선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1200원을 계속 넘보고 있어 수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970~80년대에는 100원어치를 수출하면 70원 정도 남겼기 때문에 ‘달러 강세=수출 유리’가 틀린 말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글로벌 공급 네트워크가 고도화하고 수입 중간재 비중이 높아져 수출 부가가치가 예전만 못하다”고 했다.

세종=전준범 기자(bbeo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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