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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홍준표, 윤석열과 사실상 결별…"모함 정치 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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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21일 尹측 향한 비판 글 연달아 올려

"공천 추천 꼬투리 잡아 날 구태 정치인으로 공격"

김종인, 尹에 "원팀 생각지 말라" 조언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홍준표 의원의 비공개 회동 후폭풍이 거세다. 홍 의원이 연일 윤 후보 측과 각을 세우면서 반발하고 있어서다. 원팀 가동은 물 건너가고 내분만 부각되는 모양새다.

이데일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홍준표 의원이 지난해 11월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대선 경선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사진=국회사진취재단)


홍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후보와 관계자들을 향해 4개의 글을 연달아 올렸다. 오전에는 “모처럼 좋은 분위기에서 합의된 중앙선대위 선거 캠프 참여 합의가 일방적으로 파기된 점에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며 선대본부 합류 불발의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전략공천 인사 추천을 비판한 윤 후보 측에 날 선 비판을 가했다. 그는 “문제의 본질은 국정운영 능력 보완 요청과 처갓집 비리 엄단 요구에 대한 불쾌감에 있었다고 해야 할 것”이라며 “그것은 비난 할 수 없으니 공천 추천을 꼬투리 삼아 윤핵관을 앞세워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모는 것은 참으로 가증스럽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2시간 뒤에는 비공개 회동의 내용을 외부로 유출해 모략을 했다고 일갈했다. 홍 의원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거론하며 “이준석 대표가 윤핵관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할 때 설마 그럴 리가 하곤 했는데 실제로 당해보니 참 음흉한 사람들”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어진 글에서도 홍 의원은 윤핵관을 저격했다. 그는 “아무런 이견(異見)도 없었던 두 시간 반 동안의 화기애애한 만찬이었다”며 “그런데 이튿날 느닷없이 수하들이 나서서 잠깐 제안했던 합류조건도 아닌 공천 추천문제를 꼬투리 잡아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공격하고 순진한 최재형 원장까지 동원해 나를 비난했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다른 건 몰라도 합의 결렬의 원인에 대해서는 바로 잡아야 한다”며 “그런 모함정치를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비판의 글을 연달아 쓰면서 분노를 토했다.

홍 의원의 분노는 지난 19일 윤 후보와 비공개 회동 이후 전략공천 제안과 관련해 충돌한 게 결정적이다. 홍 의원은 윤 후보에게 3월 재보궐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서울 종로 공천을 제안했다. 하지만 윤 후보 측은 이와 관련 ‘구태정치’, ‘당 지도자급에 걸맞은 행동을 하라’며 사실상 거부했다. 윤 후보도 “(공천은) 공정한 위원회를 구성해 맡기겠다”며 거절 의사를 에둘러 표현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원팀 가동은 사실상 힘들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도 등판을 꺼리고 있는 가운데 홍 의원마저 등을 돌려서다. 일각에서는 원팀 구성보다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게 낫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윤 후보에게 원팀에 연연하지 말 것을 충고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윤 후보가 지나치게 ‘원팀’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라며 “자기 확신을 갖고 내가 국민의 지지를 받는다고 얘기를 하는 거지 특정인에 의존해서 도움을 받겠다는 생각은 애초에 안 하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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