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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독일 뮌헨교구서 497명 '성학대'…"베네딕토 16세가 덮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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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WSW, 뮌헨서 74년간 497명 성 학대
학대에 가담한 성직자는 최소 235명
아동 성학대 사건, 베네딕토 책임 있어
뉴시스

[바티칸=AP/뉴시스] 2015년 12월8일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바티칸에 있는 성 베드로 대성당에 앉아 있다. 2022.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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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송재민 인턴 기자 = 독일 뮌헨교구에서 아동과 청소년을 포함해 최소 497명이 성 학대를 당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이에 관해 뮌헨교구 대주교로 재임했던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현지 법무법인 WSW는 이날 독일 가톨릭교회 의뢰로 작성한 뮌헨 대교구 성 학대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WSW는 뮌헨 지역에서 1945년부터 2019년까지 74년간 적어도 497명의 성 학대 피해자들을 확인했으며, 그중 60%가 6세에서 14세 사이 아동이라고 밝혔다.

WSW는 성 학대에 가담한 성직자는 사제 173명, 부제 9명 등을 포함해 최소 235명이라고 했다. 이들 중 40명의 성직자는 성 학대 적발 이후에도 목회 활동을 이어 나갔으며, 그중 18명은 성범죄 전과가 있었다.

이에 대해 독일 가톨릭 조사단은 1977년부터 1982년까지 뮌헨 대주교를 지낸 베네딕토(94) 16세 전 교황이 4건의 아동 성 학대 사건에 대해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조사에 참여한 마틴 푸쉬 변호사는 "특히 베네딕토 전 교황이 뮌헨교구 대주교로 재임하던 중에 두 가해자가 계속해 목회 활동을 했다"며 "가해자들은 여러 차례 학대 행위를 저질러 법원에서 유죄 판결받은 목회자였다"고 했다.

이에 대해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비서인 게오르크 겐스바인 대주교는 "명예 교황(베네딕토 16세)은 성직자들의 미성년자 성 학대에 대해 충격과 수치스러움을 표현해왔다"면서 "며칠 내로 보고서를 주의 깊게 검토해 볼 것"이라고 했다.

교황청에서도 성명을 통해 "사제들의 미성년자 학대 사건에 대해 수치심이 든다"며 "모든 피해자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고, 미성년자 보호를 위해 안전한 공간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며칠 안에 교황청이 신중하고 자세히 조사할 예정이다"고 했다.

WSW는 현재 뮌헨 대주교인 라인하르트 마르크스 추기경도 2건의 학대 의심 사례에 대해 조처하지 않은 정황이 있다며 비판을 제기했다.

이 사건에 관해 라인하르트 마르크스 추기경은 2021년 6월 "학대의 대재앙에 대한 책임을 공유하겠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사의를 표한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추기경의 사의를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교회법을 개정해 성직자의 성 학대 사건을 뿌리 뽑겠다고 밝혔다. 1983년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38년 만에 개정된 법에서는 사제가 자기 의사결정 능력이 부족한 성도를 대상으로 십계명 제6계명(간음하지 마라)을 위반할 경우 성직 박탈과 함께 성직자 신분 제명까지 가능토록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amin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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