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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거포 실종, 홈런왕 레전드의 조언 “고교야구 나무배트 반대…훈련량” [오!쎈 서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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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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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귀포, 손찬익 기자] 과거에 비해 홈런 타자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20대 토종 홈런왕의 명맥은 끊긴 지 오래됐다. 지난해 20홈런 이상 터뜨린 타자 가운데 20대 선수는 없었다.

홈런왕 출신 장종훈 KBO 넥스트-레벨 캠프 감독과 이승엽 KBO 홍보대사는 홈런 타자 감소 추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지난 19일 KBO 넥스트-레벨 트레이닝 캠프가 차려진 서귀포 대정생활야구장에서 만난 장종훈 감독은 고교 선수들의 나무 배트 사용을 반대했다.

지난 2004년 대한야구협회는 고교야구에서 알루미늄 배트 사용을 전면 금지시켰다. 국제야구연맹에서 그 해부터 청소년급 이상의 모든 대회에서 나무 배트만을 사용키로 했기 때문.

알루미늄 배트는 가볍고 반발력이 좋다. 손목 힘만 좋다면 손쉽게 담장을 넘길 수 있다. 배트 중심에 맞아야만 장타가 나오는 나무 방망이와는 차원이 다르다.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은 2004년에만 해도 나무 배트 도입을 반겼다. 알루미늄 방망이로 홈런을 펑펑 날리던 타자들이 프로에 와서 겪는 적응의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치 못한 쪽으로 흘러갔다. 나무 방망이를 쓰면서 장타가 실종됐다. 알루미늄 배트로 제대로 된 타격폼부터 정립시켜야 했다. 아마추어 때부터 갖다 대는 타격에만 집중하면서 똑딱이 타자만 늘어나는 추세다.

장종훈 감독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고교 선수들의 나무 배트 사용을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어릴 적에 자기 스윙을 하고 프로에 와도 늦지 않은데 그런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승엽 홍보 대사는 아마추어 선수들의 훈련량 부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야구협회는 2011년부터 학습권 보장 차원에서 고교야구 주말리그를 시행했다. 선수들이 늦게까지 수업을 듣다 보니 훈련량이 부족한 상황.

이승엽 홍보 대사는 "(나무 배트 사용 여부는) 장종훈 선배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국 야구의 미래 발전에 도움이 될 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말리그 시행 이후 선수들의 훈련량이 적을 수밖에 없다.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채우느냐가 중요하다. 예전처럼 많은 훈련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하니까 선수 스스로 시간을 내어 훈련하는 등 야구에 대한 애착을 어떻게 발휘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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