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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강성범 "이수정, 김건희 대놓고 감싸…이미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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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범, 이수정 향해 "누구보다 열심히 국민의힘 쪽에서 정치활동하고 있어"

아시아경제

개그맨 강성범씨. 사진=유튜브 채널 '강성범tv'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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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친여 성향 개그맨 강성범씨가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를 향해 20일 "본인이 돕는 대선 후보의 부인이 대놓고 '미투'를 폄하하는 발언을 했는데 양심상 사과는 한다면서도 김건희 씨를 대놓고 감쌌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최근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산하 여성본부 고문직에서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강 씨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성범tv'를 통해 "이 교수가 여성이 피해자인 사건에서 가해자에 대해 이렇게 억지스러운 방어막을 쳐준 적이 있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처음 (이 교수가) 선대위에 들어갈 때, '나는 정치에 관심 없고, 여성 정책을 만들고 여성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들어간다'고 하지 않으셨나. 근데 지금 뭐 하고 계시는 거냐. 국민의힘 선대위는 지금 대놓고 여성 쪽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대놓고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강 씨는 "이 교수께서 국민의힘에 처음 들어가실 때의 명분은 '박원순 전 시장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고 불러서 분노했다'는 것이었다"며 "근데 어느 순간부턴가 국민의힘에서 터지는 여성 인권 문제는 확실하지 않은 것이고 더불어민주당 문제는 세상 무너지는 악행이라고 혼을 내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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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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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김건희 씨가 녹취록에서 '보수는 돈을 주니까 미투가 안 터진다. 나와 남편은 안희정 편'이라고 얘기한 것을 두고, 이 교수는 피해 당사자인 김지은 씨에게 사과한다고 했다"며 "근데 (사과문에) '쥴리설로 인한 여성 비하적 인격 말살로 오랫동안 고통받아온 김건희 씨가' 이런 말을 붙인다. 이래서 정치인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씨는 "'피해 호소인'이라는 말에 화가 나서 애초에 여성 인권 문제엔 신경을 안 쓰던 당과 손을 잡으셨던 분이 그거보다 몇 배는 더 충격을 받을 만한 말엔 반응을 안 하신다. 그래서 정치인이 되셨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제 학자처럼, 교육자처럼 말씀 안 하셔도 된다"고 비꼬았다.

또 강 씨는 "뭐가 아쉬워서 인정받던 전문가께서 이러고 계실까. 저는 이 교수께서 이러는 이유가 정치인이 이미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물론 정치 선언을 하는 게 나쁜 건 아니다. 이 교수가 정치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자격도 충분해 보인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항상 '나는 정치에 관심 없다'라고 얘기하시는 게 좀 못마땅했다"면서 "교수님은 이미 정치인이다. 누구보다 열심히 국민의힘 쪽에서 정치활동하고 계시니까 그냥 편하게 하시라. 본인도 불편하고 보는 사람도 불편하니까"라고 직격했다.

앞서 MBC '스트레이트'는 지난 16일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소속 기자와 통화한 내용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김건희 씨는 진보 진영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문제에 대해 "미투도 문재인 정권에서 먼저 터뜨리면서 그걸 잡자고 했잖아. 뭐하러 잡자고 하냐고"라며 "난 안희정이 솔직히 불쌍하더만. 나랑 우리 아저씨(윤석열)는 되게 안희정 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서울의소리' 녹취록 파동이 안희정 사건의 피해자 김지은님께 끼쳤을 심적 고통에 대해 국민의힘 선대위 여성본부 고문으로서 진심으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어 "'쥴리설'로 인한 여성비하적 인격 말살로 후보자 부인 스스로도 오랫동안 고통받아왔었음에도 성폭력 피해 당사자이신 김지은 님의 고통에 대해서는 막상 세심한 배려를 드리지 못한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후 이 교수는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여성본부 고문직에서 물러났다.

한편 김지은 씨는 한국성폭력상담소를 통해 낸 성명을 통해 "김건희 씨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한다"며 "법원 판결로 유죄가 확정된 사건에조차 음모론과 비아냥으로 대하는 김건희 씨의 태도를 보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과하시라. 당신들이 생각 없이 내뱉은 말들이 결국 2차 가해의 씨앗이 됐고, 지금도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며 김건희 씨의 사과를 촉구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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