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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투자노트] 두산중공업이 투자한 뉴스케일파워, 나스닥 시장 입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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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국내 원자력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현 정부 내내 오르내림을 계속해왔다.

대표적인 원전 관련 기업인 두산중공업(034020)의 주가를 보면 문재인 정부 출범일인 2017년 5월 10일 1만8170원(종가 기준)이던 주가가 계속 내리막을 걷다 지난 2020년 3월 23일에는 장중 2123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현재는 정부 출범 초기와 비슷한 수준인 1만8000원대를 기록 중이다. 20일 종가는 1만8650원이었다. 두산중공업 주가가 2000년대 중반 14만원대까지 올랐던 것을 고려하면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된 상태다.

대기업 그룹에 속하는 두산중공업조차 원전 기업이라는 이유로 힘을 못쓰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은 원전 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기업공개(IPO)가 추진 중이다.

조선비즈

존 홉킨스 뉴스케일파워 최고경영자(CEO) /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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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기업은 소형모듈원전(SMR·Small Modular Reactor)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다. 뉴스케일파워는 지난해 12월 14일(현지시각) 미국 나스닥 시장에 이미 상장된 특수목적법인(SPAC) 스프링 밸리(Spring Valley Acquisition Corp)와의 합병을 통해 올해 상반기 중 나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합병 후 주식 발행 예정가는 10달러다. 기업공개 등을 통해 총 4억1000만달러를 조달해 조달된 자금을 SMR발전소 건립, 실험 및 검증 등에 사용한다.

뉴스케일파워의 최대주주는 텍사스주 어빙에 본사를 둔 미국의 다국적 엔지니어링 및 건설 회사인 플로어(Fluor‧지분율 60%)다. 뉴스케일파워는 지난 2020년 8월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인증 심사를 통과한 최초의 회사이기도 하다. NRC에서 이 회사가 설계한 소형모듈원전의 안전성을 보증한다는 의미다.

뉴스케일파워는 기업공개 계획을 발표하면서 합병 후 기업가치를 19억달러(약 2조265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크리스 콜버트 뉴스케일파워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무공해 에너지인 원자력을 생산하기 위해 가속도를 내고 있다”라고 했다.

뉴스케일파워는 현재 유타주 전력청과 계약을 체결하고 2030년까지 세계 최초의 상업용 SMR발전소를 건설‧가동할 예정이다. 이 발전소 건설 사업규모는 40억달러 수준이다. 미국 아이다호주, 유럽 루마니아 등에도 SMR을 건설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뉴스케일파워의 내년 매출액이 1400만달러(약 167억원)에서 2025년에는 3억5800만달러(약 4265억원)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과정에서 제시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은 2028년 실적 전망을 기준으로 경쟁 기업보다 50% 할인된 수준”이라며 “첫 프로젝트 사업 규모와 신기술에 대한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합리적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향후 SMR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할인율 해소와 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케일파워의 상장은 두산중공업과도 연관이 깊다. 두산중공업은 이 회사에 1400만달러를 투자한 주요 투자자 중 하나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은 뉴스케일파워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데 올해부터는 뉴스케일파워가 아이다호주에 만드는 SMR 원자로에 사용될 주단 소재(원자력 용기를 만드는 단조 금속)도 제작하기 시작한다.

또 두산중공업뿐 아니라 GS에너지, 삼성물산(028260) 등 국내 기업들도 주요 주주로 뉴스케일파워에 투자하고 있다.

뉴스케일파워는 지난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합병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SEC의 승인을 받으면 상반기 중 합병된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된다. 뉴스케일파워의 상장이 국내 원전주 주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정해용 기자(jh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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