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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블록체인 게임 시장, 라인업 확보 경쟁 ‘가속’…게임 몸값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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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금액이 일주일에 1억원씩 오르는 것 같아요. 아예 가격이 더 오를 거라고 생각하고 계약 논의를 안하는 곳도 있고요.”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시장 공략을 위한 기업들의 라인업 확보 경쟁이 뜨겁다. 시장 입지 강화를 위해 기존 게임과 신규 게임을 가리지 않고 계약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인지도가 낮은 옛날 게임도 퍼블리싱 계약 금액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한다.

현재 다수의 국내 기업들이 블록체인 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한 상황이다.
매경게임진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블록체인 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중 위메이드와 컴투스는 라인업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위메이드는 10여곳 이상의 기업과 MOU를 체결했으며 컴투스도 자체개발작과 외부 게임을 포함해 10종 이상의 라인업을 구축했다.<사진=위믹스 온보딩 예정 게임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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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위메이드가 가장 선두주자로 꼽힌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미르4’ 글로벌 버전의 흥행 이후 올해 연말까지 100개 게임을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를 통해 서비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미 10여곳 이상의 기업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위믹스’ 플랫폼 라인업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애니팡’ 개발사로 유명한 선데이토즈를 구주 인수 840억원, 유상증자 527억원 등 총 1367억원에 사들였다. 3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취득하기로 했다.

선데이토즈 외에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다수의 중소기업을 인수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위메이드가 선데이토즈 인수만 발표했는데 공개하지 않은 인수 사례가 다수라고 들었다”라며 “당초 ‘위믹스’를 지급해 인수하려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회계처리 등 걸림돌이 있어 ‘위믹스’를 매각해 현금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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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홀딩스의 블록체인 플랫폼 C2X의 티저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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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가상자산 C2X(가칭)의 발행을 앞두고 있는 컴투스홀딩스 및 컴투스도 라인업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자체 개발 라인업과 외부 파트너사 작품을 합해 10종 이상의 블록체인 게임 라인업을 구축했다. 송재준 컴투스 대표는 인터뷰에서 “(11월) 블록체인 게임 발표 이후 거의 한주에 하나씩 추가하겠다고 밝히며 벌써 10개가 넘었다”라고 말한바 있다.

블록체인 게임 시장 진출을 위한 라인업 확보 경쟁으로 기존 게임들의 몸값이 오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주단위로 계약금 규모가 늘어난다는 주장이다.

한 중소 블록체인 게임업체 관계자는 “위메이드가 라인업 확보에 공을 들이면서 전반적으로 금액이 오르는 추세다. 이름있는 지식재산권(IP) 기반 MMORPG 확보에 수십억원을 투자했다는 소문까지 도는 상황이다. 1~2억원 정도를 생각하고 계약을 추진하던 곳이 있었는데 2주뒤에 5억원에 다른 곳과 계약했다고 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라인업 확보 경쟁 속에서 다소 다른 선택을 한 회사도 눈길을 끈다. 아이텀게임즈를 인수한 넷마블의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다. 외부 라인업 확보 대신 자체 게임을 빠르게 블록체인 기반 플레이투언(P2E) 게임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 2018년 설립된 아이텀게임즈는 모바일게임을 단기간에 P2E 게임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약 1개월 정도면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만한 P2E 게임을 구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 상에서 블록체인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어 안정성도 높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텀게임즈 자체가 시장에서 오래된 게임을 인수해 P2E로 전환해 서비스하는 사업을 전개한 업체”라며 “빠르게 P2E 게임을 늘려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게임 시장 진출을 위한 인재 영입 경쟁도 심화되는 모습이다. 위메이드, 컴투스는 물론 크래프톤, 네오위즈, 데브시스터즈, 액션스퀘어 등 주요 상장사들이 블록체인 개발자를 모집하고 있다. 슈퍼캣, 111퍼센트, 엔픽셀,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버티고우게임즈, 스토리타코, 네시삼십삼분 등 비상장 게임사들도 경쟁에 합류했다. 대체불가토큰(NFT), P2E 등 블록체인 기반 게임 개발 및 서비스 인력을 충원한다.

이중 컴투스의 경우 이달말까지 관련 경력직을 대규모로 뽑겠다고 공개한 상황이다. 컴투스 임직원은 물론 외부인도 인재를 추천해 채용이 이뤄질 경우 200만원의 보상금까지 걸 정도로 인재 영입에 힘을 싣고 있다. 채용 합격자에 대한 최고 수준의 연봉과 일주일간의 휴가도 약속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P2E 시장이 뜨면서 블록체인 개발자 영입에 나선 기업이 늘고 있다”라며 “기본 블록체인 개발사와 게임 개발사가 결합하는 사례도 많다”라고 설명했다.

[임영택 게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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