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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너무 비쌌나… 6000억원대 ‘카라바조’ 천장화 대저택 결국 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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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바로크 회화의 거장 카라바조가 1597년에 완성한 천장화.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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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 회화의 거장 카라바조(1571~1610)가 남긴 유일한 천장화가 있는 이탈리아 로마의 저택이 18일 경매에 부쳐졌지만, 매수 희망자가 나오지 않아 유찰됐다.

ANSA 통신·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저택은 이날 오후 4억7100만 유로(약 6398억 원)를 시작가로 경매에 들어갔으나 매수 희망자가 나오지 않아 유찰됐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20% 할인된 가격으로 2차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경매는 부동산으로는 역대 최고가로 거래가 시작돼 큰 관심을 모았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도 ‘세기의 경매’라고 부르며 매매 성사 여부를 예의주시했다. 하지만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높은 가격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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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에 나온 이탈리아 로마의 16세기에 지어진 대저택 빌라 아우로라(혹은 빌라 루도비시로도 불림)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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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0년 건립된 이 저택은 대지 2800㎡(약 847평) 규모에 십자가 모양의 6층짜리 건물 한 채와 정원으로 이뤄져 있다. 전 세계 유일무이한 카라바조 천장화를 소장한 곳으로 유명하다.

카라바조의 천장화 ‘목성, 해왕성 그리고 명왕성’이 있다. 폭 2.75m짜리 유화 작품으로, 연금술에 관심이 있던 프란체스코 마리아 델 몬테 추기경이 의뢰했다.

카라바조가 20대 중반 때인 1597년 완성한 이 천장화의 값어치만 3억1000만 유로(약 422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을 두 명이나 배출한 이탈리아의 명문가 루도비시 가문이 1621년부터 소유해오다 2018년 마지막 후손인 니콜로 본콤파니루도비시가 사망한 뒤 유족들 간 유산 상속 분쟁이 불거져 매물로 나오는 운명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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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 회화의 거장 카라바조가 1597년에 완성한 천장화,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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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이 경매 분할 방식으로 분쟁을 해결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경매 시작가는 당시 법원의 감정가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경매를 앞두고 현지 시민사회계에서는 정부가 문화재급 가치를 지닌 이 건축물을 사들여 복원·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온라인 청원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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