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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태종 이방원' 사과에도 폐지 청원 3만 돌파…동물 학대 논란ing[MK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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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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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이 동물 학대 논란에 사과했다. 하지만 낙마 촬영 후 말이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며 방송 중단과 폐지 요구가 줄 잇고 있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19일 성명서를 통해 최근 ‘태종 이방원’ 측이 촬영 중 말을 학대했다고 주장했다. 7화에서 주인공 이성계(김영철 분)가 말을 타고 가다가 낙마하는 장면에서 말의 몸체가 90도로 들리며 머리부터 바닥으로 고꾸라졌다며 문제를 제기하며, 말의 현재 상태와 촬영 장면이 담긴 원본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동물자유연대가 20일 오전 인스타그램에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대로 말을 쓰러뜨리는 장면을 촬영할 때 말의 다리에 와이어를 묶어 강제로 넘어뜨린 사실을 확인했다”며 ‘태종 이방원’ 촬영 당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말 다리에 와이어를 묶어 강제로 넘어뜨린 모습과 함께 말이 고꾸라진 후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담겼다.

동물자유연대는 “‘태종 이방원’에서 말을 강제로 쓰러뜨린 장면은 명백한 동물학대”라며 “이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왔던 촬영 현장에서의 동물 학대 문제를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다. 동물자유연대는 이번 사태를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동물자유연대는 KBS에 공식적으로 말의 생존 여부와 안전 확인을 요청했으며, 향후 촬영 현장에서의 동물 안전 확보를 위한 조치 마련을 위한 면담을 요구했다.

KBS는 20일 오후 공식입장을 통해 촬영 일주일 후 말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이 같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사고를 방지하지 못하고 불행한 일이 벌어진 점에 대해 시청자분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아울러 “KBS는 이번 사고를 통해 낙마 촬영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에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 또한 각종 촬영 현장에서 동물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방법을 관련 단체와 전문가들의 조언과 협조를 통해 찾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번 시청자분들과 동물을 사랑하시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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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가 공개한 `태종 이방원` 말 학대 촬영 현장. 사진|동물자유연대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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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청원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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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 이방원’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급속도로 냉각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및 시청자 게시판 등에는 방영 중단 및 폐지 등에 대한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방송 촬영을 위해 안전과 생존을 위협당하는 동물의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고, 21일 오전 6시 기준 5만 2232명이 동원했다. “방송 촬영을 위해 동물을 소품 취급하는 K** 드라마 연재를 중지하고 처벌해주세요”라는 또 다른 청원도 3만 4737명을 기록하며 꾸준히 늘고 있다.

‘태종 이방원’ 공식 홈페이지에도 “드라마 폐지해주세요. 수신료가 아깝다” “이딴 게 수신료의 가치냐” 등 방영 중단 및 폐지를 요구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연예인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배우 고소영은 SNS를 통해 “너무해요. 불쌍해”라며 동물자유연대가 공개한 영상의 캡처 사진을 게재했다. 김효진은 “정말 끔찍하다. 배우도 다쳤고, 말은 결국 죽었다고 한다. 스턴트 배우님도 하루빨리 완쾌하시길. 촬영장에서의 동물들. 소품이 아닌 생명”이라고 적었다. 공효진은 김효진의 글에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공감했다. ‘태종 이방원’ 팀의 사과에도 관련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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