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8 (목)

[인터뷰②] 김의성 "투표 은퇴 고려, 젊은 세대 오해한 부분 많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타투데이

김의성이 투표 은퇴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제공|NEW


(인터뷰①에 이어)김의성은 지난해 11월 SNS를 통해 “철없다고 무시했던 젊은이들의 커뮤니티들을 돌아다녀 보며, 그분들이 저보다 더 편견 없이 꼼꼼히 정책을 따져가며 정치적 지지를 결정하고 있다는 것을 보고 좀 놀라기도 했다. 결국 우리의 시대는 지나가고 있고, 정치적 지향을 떠나서 젊은 세대들이 자신들이 살아갈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게 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대선 총선 지방선거를 끝으로 투표 은퇴를 고려 중이라고 밝혀 화제가 됐다.

이와 관련 김의성은 “최근 대통령 선거를 보면서 이번처럼 20~30대가 선거에서 중요한 이슈와 변수가 된 적이 없었다. 예전에는 너희 제발 투표하라고 했는데, 이제는 20~30대가 선거의 주역이 되고 있다. 그러면서 생각을 해보니까 제가 젊은 세대에 대해 오해하고 있었던 것도 많더라”고 말했다.

이어 “1980~90년대를 보낸 기성세대로서 저희는 가지고 있는 정치적 지향성을 잘 못 바꾼다. 지지할 수 있는 이유를 찾아서 합리화하는 세대였는데, 지금은 이익과 옳은 것에 따라 지지를 바꾸더라. 그걸 보면서 과거엔 내가 윗세대를 비웃었는데 내가 지금 그렇게 늙어가고 있는 것 아닌가 싶었다. 마인드 자체가 딱딱하게 늙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고, 이런 마음으로 선택을 하면 도움이 안되겠다 싶더라. 그런 생각이 들어서 60을 넘기면 투표를 안 하는 게 어떨까 고민 중이다. 젊은 세대가 정치에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그러면 우리나라의 미래가 어둡지는 않겠다고 생각했다”며 미소지었다.

또 과거 SNS를 통해 사회적 이슈 등에 대해 소신 발언을 이어온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요즘은 목소리를 잘 안 내고 있다”면서도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정치적인 일, 사회적 이슈에 대해 옳건 그르건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느 것이 맞다 틀리다가 아니라, 어떠한 생각에 대해 그 생각이 옳은지 그른지 토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다만 과거의 내 방식들을 돌이켜 보면 너무 직설적이었던 것 같다. 불특정 다수에게 상처를 많이 줬다. 내가 미성숙해서 그랬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말들을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어떤 사회 현상이나 정치적 이슈에 대해 이야기하더라도 조금은 정제된 언어로, 타인을 배려하는 방식으로 이야기해야겠다는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스타투데이

김의성이 자신만의 연기 철학을 공개했다. 제공|NEW


그런가하면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인 김의성은 지난 4일 방송된 KBS 쿨FM ‘윤정수 남창희의 미스터라디오’에서 “가족들이 연극 하는 걸 반대해 극단 사무실에 불을 지르려 했다”는 사연을 밝혔다.

그는 가족들의 반대에도 연기를 계속한 이유를 묻자 “처음엔 뭣도 모르고 연기를 시작했다”며 “연기가 막 좋았다기보다는 회사 다닐 걸 생각하니 끔찍했다. 그것보다는 이게 좋았다 싶었고, 대학을 다닌 시기가 1980년대다. 그때는 어마어마한 시대였다. 연극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게 좋다는 마음에서 시작했다. 하다 보니까 그게 직업이 됐고 중간에는 오기 때문에 했다. 잘하지 못하니까 다음에 더 잘해야지 했는데, 너무 못한다는 생각에 연기를 10년쯤 그만둔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인생의 풍파를 겪고 40대에 다시 시작하게 됐다. 연기의 매력도 매력이지만, 배우라는 직업의 매력이 크다. 연기하는 것 자체도 재미있고 흥분되지만, 배우를 하면서 다양한 사람과 교류하고 뭔가를 만드는 행위가 좋다. 매일 촬영장에 나가는 게 너무 기쁘다. 촬영장의 천 의자 앉는 순간 기쁘다. 일을 열심히 하면 과분하게 돈도 많이 주고. 나이를 더 먹어도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배우란 직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후배 배우들은 김의성을 ‘좋은 친구’라고 표현한다. 나이를 떠나 전 연령층의 스태프, 배우들과 친구처럼 지내는 배우로 유명한 그는 자신만의 연기 철학도 공개했다.

그는 “내 마음 안에는 나이가 없다. 그런 개념이 없다.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은 존중하지만, 나와 동갑이거나 어리면 다 똑같이 대한다. 한 살 많거나 한 살 어리면 무조건 친구다. 그렇게 막 살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촬영장에 가면, 50대 중후반이 대부분 그 현장에서 나이가 제일 많다. 거기에 남자, 배우라고 하면 강자 중의 강자다. 내가 농담만 조금 날카롭게 해도 받아들이는 사람은 기분 나쁘거나 무섭게 생각하고 바로 움츠러든다. 그걸 내가 너무 잘 안다. 그래서 불평불만을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얌전히 착하게만 있어도 너무 지나치게 나를 조심하고 너무 많은 배려를 해준다. 그런데 거기에서 굳이 꼬투리를 찾아내고 불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 하찮은 짓”이라고 표현했다.

아울러 그는 “현장에서 같이 일했던 사람들에게 저 배우는 연기를 진짜 잘하는 배우라는 평가보다 저 배우는 같이 일하면 진짜 좋은 파트너라는 평을 듣고 싶다. 거기에 돈 주는 만큼은 연기하는 배우라는 평을 듣고 싶다. 그래야 나도 꾸준히 길게 일을 많이 할 수 있지 않겠나. 많은 사람과 즐겁게 잘 일 하고 싶다. 그런 절실함에 노력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