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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3년차' 위기의 극장가…"정부 지원 없으면 영화산업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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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화 관객수 2004년 수준 처음으로 밑돌아

"임대료·장기 대출 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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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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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로 극장가가 한숨만 내쉬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2년 연속 매출과 관객 수가 코로나19 직전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데다 극장가 분위기가 되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지난해 영화관 매출 5800억원…2년 연속 고전

21일 KOBIS(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영화관 매출액은 58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5104억원) 대비 소픅 늘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재작년과 지난해 영화관 관객수도 5952만명과 6053만명에 그쳤다. 코로나19 확산 직전 해인 지난 2019년과 비교하면 매출·관객수(1조9140억원·2억2668만원) 모두 4분의 1수준으로 급감한 셈이다. 지난 2004년 영화관 매출·관객 수를 집계한 이래 최저 수준이다.

이처럼 매년 성장 가도를 달리던 영화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고꾸라졌다. 그간 다중이용시설로 제한을 받으면서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 2021년부터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기자 대형 작품들이 영화관에 개봉을 망설이기 시작했다. 지난 2년간 국내 소형 작품들이 개봉하면서 개봉 편수는 늘었지만 한국 영화 매출은 고꾸라졌다. 일부 대작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에서 개봉하는 것을 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 영화의 고전이 더욱 도드라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한국영화 매출액은 전년(3504억원) 대비 반토막난 173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4년 이후 역대 최저 수치다. 반면 이 기간 기간 외국영화 매출액은 5844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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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네마 영화관(롯데시네마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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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산업 붕괴 막아달라" 극장가의 호소

이처럼 극장가가 2년째 고사 위기에 처하자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한다. 지난달 21일에도 극장 관계자·영화인들은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 영업시간 완화와 지원을 촉구했다.

정부 역시 이 같은 목소리에 공감해 최근 거리두기 지침에서 극장 마지막 영화상영 시각을 21시 이전으로 완화하면서 그나마 숨통이 트인 상태다. 한 영화업계관계자는 "영업 제한이 환화되면서 기존 대비 매출 손실 폭이 절반 정도 회복됐다"고 말했다.

또 18일에는 영화관에 대한 방역패스 적용이 해제했다. 마스크 상시 착용이 가능하고 한 방향을 보고 앉는 영화관 특성상 침방울 배출이 적은 시설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다만 방역조치 완화에도 여전히 극장가는 정부 지원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영화 관람 소비쿠폰(6000원 쿠폰)을 지난 2년 연속 168억원·100억 규모로 지원했지만 극장가 분위기 반전을 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멀티플렉스 3사(CJ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도 극장가와 영화업계 분위기를 뒤바꿀 자구책으로 지난해 영화 개봉 제작/배급사 대상 자체 개봉 촉진 사업을 시행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상황이 녹록지 않다.

그간 3사는 1차 지원으로 지난해 2~5월 관객 1인당 1000원을 지급(약 70억원 규모)했으며, 2차로 지난해 7·8월 영화(모가디슈, 싱크홀 등 200억 규모) 총제작비 50%까지 배급사 매출을 보전한 바 있다. 3차로는 지난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유체이탈자 등 영화 관객 1인당 2000원(약 5억원 규모)을 지급한 바 있다.

결국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영화관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수칙 적용에 대한 손실 보상과 영화 산업 붕괴 방지 위한 영화관 사업 유지·안정화 등 정부 지원이다. 다만 극장 운영사가 대기업이다 보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영업시간제한 및 취식 금지 등 방역지침 강화에 따른 매출 손실이 막대하다"며 "정부의 기존 임대료 지원 정책에 영화관(대기업) 적용 등을 통한 실질적인 보상과 영화관 경영 안정화를 위한 저리 장기 대출 지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영화 산업 생태계 복원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영화 개봉 촉진 역시 필요하다는 게 극장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는 "(영화 개봉을 촉진하려면) 오는 2·3분기 신규 한국 영화 개봉 제작·배급사 대상 인센티브 지급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또 영화발전기금의 전면적 구조 개편을 통한 국고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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