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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 이방원' 낙마장면서 목 꺾였던 말, 결국 사망. KBS "재발 막는 안전조치 찾겠다" 공식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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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동물학대 논란이 불거졌던 KBS1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의 낙마사고 장면에 등장한 말이 결국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앞서 지난 17일 방송된 7화에서 극중 이성계(김영철 분)는 사냥 도중 낙마사고를 당한다. 정몽주는 이 시기를 틈타 이성계 일파를 모두 유배시키는데, 이는 역성혁명이 일어나는 부메랑이 된다.


문제는 극중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진행된 낙마사고 촬영에서 말이 90도로 목이 꺾여 고꾸라지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발생한 것.


방송이 끝난 뒤 KBS시청자게시판과 동물자유연대 등에서 동물학대 논란이 이어진 가운데 KBS측은 20일 공식 사과문을 통해 당시 촬영된 말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KBS측은 "지난해 11월2일 '태종 이방원' 7회에서 방영된 이성계의 낙마 장면을 촬영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 낙마 장면 촬영은 매우 어려워 제작진은 며칠 전부터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 대비했으나, 실제 촬영 당시 배우가 말에서 멀리 떨어지고 말의 상체가 땅에 크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말을 돌려보냈지만, 최근 말의 상태를 걱정하는 시청자들의 우려가 커져 말의 건강상태를 다시 확인했는데, 안타깝게도 촬영 후 1주일 쯤 뒤에 말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같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갖지 않을 수 없으며, 사고를 방지하지 못하고 불행한 일이 벌어진 점에 대해 시청자분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고개 숙였다.


또 "KBS는 이번 사고를 통해 낙마 촬영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으며,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라며 "또한 각종 촬영 현장에서 동물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방법을 관련 단체와 전문가들의 조언과 협조를 통해 찾도록 하겠다"라고 전하며 재차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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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동물자유연대 측은 19일 당시 촬영영상을 공개하며 촬영과정에서 동물학대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단체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앞발에 길게 줄이 달린 말은 뒤에서 갑작스레 당기는 힘에 균형을 잃고 목부터 고꾸라졌다.


말에 타고 있던 액션배우도 머리를 바닥에 부딪히며 뒹굴었고, 목이 꺾인 말은 고통스럽게 뒷발을 허우적 거리지만 좀처럼 일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동물자유연대는 "영상을 처음 본 순간 모두 눈을 의심했다. 동물자유연대가 '태종 이방원' 낙마 장면에 동물학대 의혹을 제기했을 때만해도 일부 시민은 CG를 이용했을 거라고 추측했다. 그만큼 실제 동물에게 행했다고 믿기 어려운 가혹한 장면이었다. 하지만 드라마 촬영현장 영상을 확보해 실상을 확인했을 때 활동가들은 눈물을 흘릴 만큼 큰 충격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영상 속에서는 말의 발목에 와이어가 묶여 있었고 달리는 말의 뒤편에서 다수의 스태프들이 줄을 잡고 있었다. 말이 몇 걸음 달리자마자 뒤에 있던 스텝들은 줄을 잡아당겼고 발목이 묶여있던 말은 그대로 앞구르기를 하다시피 고꾸라졌다"라고 전했다.


단체 측은 "촬영 내용을 인지하고 연기를 했던 액션 배우조차 부상이 걱정될 만큼 심한 충격을 받은 듯 보였다. 하물며 일련의 과정을 예측조차 못했을 말은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우리가 더욱 충격을 받은 건 촬영 직후의 장면이다. 넘어진 자리에 쓰러져서 미동조차 못하는 말의 안전 여부를 살피는 이는 그 누구도 없었다"라며 분노했다.


동물자유연대 측은 이같은 사고가 재발되어서는 안된다며 20일 '방송촬영을 위해 안전과 생존을 위협당하는 동물의 대책마련이 필요합니다'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제기했다.


청원에는 영상촬영시 동물 안전조치 가이드라인 설립, 영상제작 동물복지기준 법제화, 동물복지 전문가 입회 하 촬영, 동물촬영 위험도 높은 장면에 CG나 더미 사용 의무화, 동물 출연 영상 방영시 동물복지 가이드라인 준수했다는 문구 삽입 등의 내용이 담겼다.



gag11@sportsseoul.com


사진출처 | 동물자유연대,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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