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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정은지의 차이나路] LG엔솔 따라오는 中CALB도 홍콩 상장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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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배터리 7위로 부상…10억弗 조달할듯

2018년 여장부 류징위 CEO에 앉은 후 급성장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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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중국 전기차 배터리 업계의 '다크호스'로 평가받는 CALB(中创新航, China Lithium Battery Technology)가 홍콩 상장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국내 최대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이 임박한 가운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7위 업체인 CALB 상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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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B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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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업체로 시작한 CALB…어느덧 中 3대 배터리 업체 등극

CALB는 지난 2007년 중국항공공업집단, 중국항공투자유한회사, 중국항공미사일연구원 등 7개 기업 및 단체가 설립한 '중국항공리튬배터리(China Aviation Lithium Battery)'를 출발점으로 한다. 리튬 배터리, 배터리관리 시스템, ESS 및 주변 제품 등을 연구개발 및 생산판매하고 있으며 2018년 사명을 중국리튬기술로 변경한다.

CALB가 본격적으로 성장가도를 달린 것은 지난 2018년부터다. 2018년 8월 삼원 리튬 배터리 상품을 출시하면서 성장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당시 CALB가 생산한 배터리는 중국의 둥펑, 창안, 광저우자동차, 지리 등 주요 중국 자동차 브랜드에 탑재되기 시작했다.

CATL(닝더스다이)가 생산한 'NCM811' 배터리를 장착한 자동차에서 화재 사건이 발생한 점은 CALB에 기회로 작용했다. NCM811은 리튬 함량이 80%에 달하지만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광저우자동차는 아이온에스(AionS) 모델에 NCM811을 탑재했는데, 2020년 상반기 부터 다수의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성 문제가 불거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CALB는 광저우자동차의 최대 배터리 공급사로 도약한다.

CALB는 장쑤성 소재 생산설비를 확대한 것을 계기로 2020년 2분기부터 중국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 기준 3위 자리에 올라섰다.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CALB 배터리 사용량은 6.8GWh로 CATL(79.8GWh), LG에너지솔루션(51.5GWh), 파나소닉(31.3GWh), 비야디(22.5GWh), SK온(14.6GWh), 삼성SDI(11.3GWh)에 이어 7위를 기록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지배력 확대를 기반으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155.2%로 LG에너지솔루션(90.1%), SK온(119.3%), 삼성SDI(60.7%) 등 국내 배터리 3사를 앞섰다.

지난달 불거진 정위췬 CATL 회장과 허샤오펑 샤오펑(XPENG) 창업자와의 불화설 역시 샤오펑이 주력 제품의 배터리 공급처를 CALB로 변경할 것이라는 소식 때문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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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B의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CALB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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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바꾸고' 홍콩 상장 본격 착수…약 10억달러 조달할 듯

CALB는 회사 성장 단계에서 수차례 자금을 조달하며 최소 500억위안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CALB에 투자한 기업으로는 중국보험투자펀드, 세콰이어, 광저우자동차투자, 샤오미산업펀드 등이 있다. 지난해 9월에는 120억위안의 투자를 유치했는데, 여기에는 창저우정부, 샤먼정부, 항공공업그룹 등 기존 주주 이외에도 우한, 청두정부의 국유펀드 등이 참여했다.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CALB는 지난해 11월 주주제도를 개편하는 한편 사명을 중국항공리튬배터리과기유한회사에서 사명에 '혁신'이라는 단어를 넣어 중창신항(中创新航)으로 변경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중국증권감독회에 홍콩 상장을 위한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 상장 시기는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이번 상장을 통해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를 조달할 것으로 알려진다.

조달한 자금은 CALB 생산 설비 확충을 위해 쓰여질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측은 지난해 11월 전략발표회를 개최하고 2025년까지 생산 능력을 500GWh로, 2030년에는 1TWh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CALB 성공 뒤에는 '여장부' 류징위가 있다

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7억위안 규모의 순손실을 내던 CALB의 2020년 순이익은 1억30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경영에 어려움을 겪던 CALB는 2018년 8월 여성 대표이사인 류징위를 선임했다. 배터리 업계에서 여성이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한다.

둥베이재경대학에서 관리학 석사학위를 받은 류징위는 중국 공인회계사, 중국 공인감정평가사, 공인 세무사 자격증을 딴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꼽힌다. 그는 2013년 중국항공공업그룹 자회사인 톈마마이크로전자 사장을 맡았다. 류징위가 경영을 맡은 후 10개월만에 이 회사는 흑자전환에 성공했음은 물론 LCD 업계 주요 기업으로 올라섰다.

그는 고객 중심의 경영 전략을 펼치며 화웨이, 레노버, OPPO 등 주요 기업의 신뢰를 얻는 데 성공하면서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2018년 CALB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도 상용차 위주의 공급선을 승용차 위주로 전환하고 삼원계 배터리 생산에 중점을 둔 것이 회사 성장에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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