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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손보 빅4 '역대 최고' 3조 벌었다…4분기엔 손해율 악화로 '삐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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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등 나란히 역대 최대실적…車손해율 개선 결정적

4분기 순익은 전분기 대비 반토막…생보업계 금리 인상에 기대

뉴스1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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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손해보험업계 대형 4개사가 지난해 3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고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사회적 거리 두기 여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반사이익도 적지 않았지만 사업비를 감축하고 대면 영업 위축에도 수입보험료가 늘어나는 등 영업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4분기부턴 손해율이 악화하고 있어 마냥 장밋빛 전망을 하기 힘들다는 우려감도 있다.

21일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상장 4대 손보사의 지난해 연간 합산 순이익은 2조9678억원으로 전년보다 42.6%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해상을 제외한 나머지 3개사는 역대 최고 순이익을 갈아치운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조1886억원의 연간 순이익을 거둬 2018년(1조733억원)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2019~2020년 1조원 미만으로 순이익이 떨어졌지만 다시 1조원대에 복귀한 것이다. DB손보(추정치 7523억원)도 2017년에 세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5880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2020년(4334억원)에 이어 재차 신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해상의 순이익은 4389억원으로 2017년(4728억원) 신기록에 다소 못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양호한 실적이다.

이런 역대급 실적은 손해율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자동차보험에서 4년만에 흑자가 유력해진데 따른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차량 운행량이 감소하면서 사고율이 줄자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1% 내외로 전년보다 3%포인트(p) 가량 개선됐다. 최근 사업 비율을 고려할 때 손보사들은 손해율이 83%를 넘지 않으면 흑자를 보게 된다.

또한 코로나19 여파로 병원 이용량이 줄면서 장기보험 손해율도 하락했고 고액사고가 감소하면서 일반보험 손해율도 개선됐다.

코로나19 반사이익만이 최대 실적의 요인이 됐던 건 아니다. 대면 영업 위축 속에서도 손보사들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수입보험료는 73조387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 늘어났다. 여기에 불필요한 지출을 최소화하고 과당경쟁을 완화하는 등 사업비 절감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도 큰 역할을 했다.

다만 손보업계에선 축포를 쏘기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4분기부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고공행진하는 등 코로나19 반사이익을 더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손보 4사의 4분기 기준 순이익은 2944억원으로 추정된다. 3분기에만 해도 8000억원대 순이익을 거뒀는데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 것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역대급 실적으로 기분 좋은 연초를 보내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에 의한 일시적인 호실적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고, 자동차·실손보험 등 구조개편이 중요한 상황이어서 마냥 즐길 수는 없다"고 했다.

한편 삼성생명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1조483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7.2%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연초 삼성전자 특별배당 8000억원을 제외하면 초라한 실적이다. 한화생명의 순이익은 405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72.35% 늘어난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1150억원)과 2020년(1970억원)의 쇼크에선 벗어났지만 이전 수준의 평이한 실적이다.

생보업계는 올해부터 본격화할 금리 인상으로 변액보험 보증금 환입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변액보증준비금은 변액보험 원금과 사망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한 재원으로 국고채 금리와 주가에 따라 적립 규모가 결정된다. 주가와 금리가 하락할 때 적립해놓은 변액보증준비금은 상승기에 환입한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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