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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베이징 올림픽-놓치면 안 될 명승부] 팀 킴 VS 팀 후지사와, 한일전 '퀸스 갬빗'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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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 나선 한국 여자 컬링 대표 팀은 '영미 신드롬'을 일으키며 국민적 관심을 받았다.

팀 킴이 열풍의 주인공이 되기 전까지 컬링은 낯선 종목이었다. 원 모양의 스톤을 던진 뒤 하우스라 불리는 표적 중심으로 이를 넣어야 한다. '빙판 위의 체스'로 불리는 컬링은 팀 킴의 선전으로 동계 올림픽 인기 종목이 됐다.

특히 평창 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은 여전히 손에 꼽힐 명승부로 남았다. 당시 김은정(32, 스킵) 김선영(29, 리드) 김경애(28, 서드) 김영미(31, 세컨드, 이상 강릉시청)로 구성된 팀 킴은 '숙적' 일본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극적으로 일본을 꺾은 팀 킴은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비록 '세계 최강' 스웨덴의 벽을 넘지 못하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지 못했지만 매 경기 짜릿한 승부로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로부터 4년 뒤 팀 킴은 다시 한번 일본과 운명의 대결을 펼친다. 평창 올림픽 당시 경북체육회 소속으로 출전했던 팀 킴은 강릉시청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영미'의 주인공인 김영미는 후보가 됐고 그 자리를 막내 김초희(26, 세컨드)가 대신한다.

김은정, 김선영, 김경애, 김초희로 새롭게 구성된 팀 킴은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레이와르던에서 열린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컬링 자격 대회에 출전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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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회에서 팀 킴은 '팀 후지사와'로 불리는 일본을 두 번 만났다. 그리고 결과는 2패였다. 평창 올림픽에서 팀 후지사와는 팀 킴에 밀려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동메달 결정전에서 영국을 꺾고 시상대에 올랐다. 이후 특별한 멤버 교체 없이 4년을 준비한 팀 후지사와는 올림픽으로 가는 길목에서 한국을 두 번이나 이겼다.

라운드로빈에서 팀 킴은 일본에 4-8로 무릎을 꿇었다. 두 번째 한일전은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플레이오프 1차전이었다. 팀 킴은 설욕에 나섰지만 일본의 스킵 후지사와 사츠키(31)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고전했다. 승부처에서 매번 후지사와의 샷에 고전했고 나오지 말아야 할 실수도 쏟아졌다.

반면 일본은 한국과의 두 번에 걸친 경기에서 좀처럼 실수하지 않았다. 4년 전과 비교해 한층 전력이 탄탄해진 일본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일본에 무릎을 꿇은 팀 킴은 라트비아와 펼친 2차전에서 승리하며 베이징행 막차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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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컬링 연맹(WCF)은 지난해 12월 22일 베이징 올림픽 컬링 경기 일정을 발표했다. 한국은 팀 킴이 나서는 여자 4인조만 올림픽 본선 티켓을 확보했다.

여자 4인조는 총 10개 국가가 출전한다. 한국을 비롯해 개최국 중국과 스위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미국 스웨덴 덴마크 캐나다 스코틀랜드 일본이 올림픽 본선 무대에 선다.

본선에 진출한 10개 팀은 모든 팀이 한차례 맞붙는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예선을 치른다. 그리고 가장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준결승에 나선다.

베이징 올림픽 컬링은 믹스더블을 시작으로 내년 2월 2일 시작한다. 여자 4인조 경기는 10일부터 막을 올린다. 한국은 이날 저녁 강호 캐나다와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캐나다는 여자 컬링 4인조가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8년 일본 나가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2014년 소치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와 두 번째 경기를 치르고 이후 홈 팀 중국, 미국을 차례로 만난다. '운명의 한일전'은 14일 저녁에 진행된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설욕에 나선다. 또한 이 경기가 준결승으로 가는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준결승에 진출하려면 6승 이상이 필요하다. 한일전 이후 스위스와 덴마크 그리고 우승 후보 스웨덴을 만나는 일정을 생각할 때 한일전은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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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팀 킴의 열기가 뜨겁듯이 일본도 팀 후지사와를 향한 지지가 대단하다. 올림픽 자격 대회에서 팀 후지사와가 팀 킴을 두 번 이기자 일본 언론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후지사와는 지난 16일 일본 일간지 주니치 신문과 인터뷰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다운 경기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올림픽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세컨드 스즈키 유코(30)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모든 팀은 실력 차이가 없다. 어느 팀이 이길지도 모르기에 컨디션을 조절하며 경기에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팀 킴의 기둥인 김은정은 올림픽 자격 대회에서 출전권을 확보한 뒤 "(평창 올림픽 때는) 메달을 목표로 세워 딴 것이 아니다.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점에 집중해 올림픽에 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팀 킴과 팀 후지사와의 실력 차는 거의 없다. 경기 당일 빙판 적응과 최대한 실수를 피하는 것이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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