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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새해 두 번째 평가전 치르는 벤투號 ‘마지막 오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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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몰도바 상대 친선경기

레바논·시리아전 나서기에 앞서

국내파 K리거 최후의 실전 점검

김민재 등 유럽파 6명 합류 예정

손흥민·황희찬 참가는 일단 보류

최대 8명은 한국으로 돌아가야

벤치 지켰던 선수들 ‘눈도장’ 기회

세계일보

21일 몰도바와의 평가전을 앞둔 한국축구 대표팀이 19일(현지시간) 터키 안탈리아의 연습구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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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오디션이 실전보다 더 뜨거운 법이다. 기회에 목마른 이에게는 오디션에서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작은 시간마저 소중하기 때문이다. 이는 스포츠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랬기에 지난 15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한국축구대표팀과 아이슬란드의 친선경기는 유난히 뜨거웠다. 이 경기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지 않아 한창 시즌 중인 유럽파들 소집 없이 27명 엔트리 중 골키퍼 김승규(32·가시와 레이솔)와 중앙수비수 권경원(30·감바 오사카)을 제외한 25명이 K리거로 채워졌다. 덕분에 그동안 대표팀에서 기회를 받지 못했던 선수들도 다수 선발됐다. 오디션이 열린 셈이다. 그리고 이 경기에 나선 선수들이 대부분 고도의 집중력을 선보여 아이슬란드를 5-1로 대파했다. 조규성(24·김천), 백승호(25·전북), 김진규(25·부산), 엄지성(20·광주) 등 무려 4명이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런 대표팀이 두 번째 오디션에 나선다. 아이슬란드전을 치렀던 터키 안탈리아의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21일 몰도바를 상대로 친선경기를 갖는다. 오는 27일 레바논, 2월1일 시리아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 8차전에 나서기에 앞서 선수들을 평가하는 마지막 자리다.

아이슬란드전 대승 이후 선수들의 절실함은 한층 커졌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이 지난 17일 김민재(26·페네르바체), 정우영(알 사드),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 황인범(26·루빈 카잔), 이재성(30·마인츠), 황의조(30·보르도)를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 2연전에 부르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아울러 부상에서 회복 중인 손흥민(30·토트넘)과 황희찬(26·울버햄프턴)의 참가는 일단 보류한 채 상황을 지켜본 뒤 발탁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해외파 합류가 예고된 만큼 누군가는 최종예선 원정경기가 열리는 레바논이 아닌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손흥민, 황희찬의 회복 상태에 따라 적어도 6명, 많으면 8명의 행선지가 바뀐다.

좀 더 몸이 단 것은 앞선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이다. 지난 아이슬란드전에서는 총 17명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골키퍼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뒤늦게 합류한 권경원 외에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김대원(25·강원), 고승범(28·김천), 최지묵(25·성남)과 아직 A매치 경험이 없는 조영욱(23·서울) 등이 벤치를 지켰다. A매치 2경기를 뛴 이동준(25·울산)도 결장했다. 이들에게는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몰도바전뿐이다. 벤투 감독이 아이슬란드전 이후 경기력에 큰 만족감을 표현하며 “초반 선발 명단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귀띔한 것도 이들을 더욱 간절하게 한다. 몰도바전에서 주어질 작은 시간 안에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벤투 감독의 눈에 들어야 한다.

새로운 선수들의 이런 동기 부여된 모습은 대표팀 전체에도 플러스가 된다. 순조로운 최종예선 과정으로 인해 자칫 집중력이 풀어질 수 있는 대표팀에 치열한 내부경쟁이 긴장감을 불어넣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올해 11월 월드컵 본선 준비를 본격화하는 추진력도 얻을 수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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