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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다시 '뭉쳐서 찬다'... 10년 전 은혜 아는 박주영, 홍명보 감독 위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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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노진주 기자] 박주영(37, 울산현대)과 홍명보 울산현대 감독(53)이 10년 만에 또 한 번 ‘최고의 순간’을 꿈꾼다.

지난 19일 박주영과 홍명보 감독은 경남 거제 삼성호텔에서 열린 '2022시즌 동계 전지훈련 공식 미디어데이'에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박주영 입단 비하인드 스토리와 앞으로의 각오가 오갔다.

익숙한 ‘투샷’이었다. 두 사람은 10년 전 이미 같이 카메라 앞에 선 적이 있다. 2012런던올림픽을 앞둔 시점이었다. 당시엔 이날 화기애애했던 분위기와는 달랐다. 냉기가 흘렀다. 아스날 소속이던 박주영이 병역 연기 논란을 달고 있던 차에 홍명보 감독이 올림픽대표팀 와일드카드의 대상으로 불렀기 때문.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에게 향하는 비난의 화살을 대신 맞았다. 그는 올림픽 전에 기자회견을 자처해 “(박)주영이는 입대를 피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만약 주영이가 입대하지 않으면 내가 대신 가겠다”고 공개적으로 제자를 두둔했다.

홍명보 감독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한국은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동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박주영이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결승골을 작렬해 논란을 한방에 증발시켰다. 박주영은 자신을 믿어준 스승 덕분에 단숨에 ‘대표팀 영웅’으로 우뚝 섰다.

2014브라질월드컵 때 두 사람은 다시 한배를 타고 ‘신화’를 노렸지만 ‘의리 축구’ 비난을 결과로 뒤집지 못하고 대표팀에서 동반 퇴진했다.

그들이 다시 뭉쳤다. ‘축구 천재’ 박주영은 선수 생활 유종의 미를 거두고, 공격진 보강에 성공한 홍명보 감독은 구단을 리그 우승으로 이끄는 게 목표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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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이 살아나야 한다. 세월을 거스를 수 없었던 박주영은 지난 시즌 FC서울에서 충분한 출전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다. 또한 K리그 12시즌을 소화하면서 그가 단 한 골(17경기 무득점)도 넣지 못한 적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과거 큰 무대에서 홍명보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박주영은 2021년보다는 나은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 한 경기 한 경기 꾸준함을 유지한다면 2005년 이후 울산현대의 통산 3번째 리그 우승이 먼 꿈이 아닐 수 있다. 이젠 박주영이 홍명보 감독을 도울 차례다.

박주영은 기자회견에서 “명확하게 울산현대에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을 선수로서 선배로서 잘 인지하고 있다”며 “나를 품어준 울산현대를 위해 올 한해 최선을 다하겠다. 선수들과 잘 융화돼서 같은 곳을 바라보고 최선을 다하는 원팀이 되도록 하겠다. 준우승을 자양분 삼아서 울산현대가 우승할 수 있는 해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명보 감독님이 우승 트로피 드는 것을 보고 싶다. 그렇게 하려면 나도 시즌을 정말 잘 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명보 감독은 “팀에 박주영과 같이 과거 대표팀에서 생활한 선수들이 많이 있다. 박주영은 빠르게 구단에 적응할 것"이라며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예전에 좋은 인연도 있다. 상처도 있었다. 서로 신뢰 관계로 발전해서 박주영이 경기장 안팎에서 좋은 일을 할 것이라 본다”며 여전히 가치 있는 선수라고 했다. 더불어 박주영과 함께 하는 2022시즌을 기대했다. /jinju217@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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