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땐 어떤 신무기 공개하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 지시를 친필명령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5'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017년 11월 29일 보도했다. 사진은 화성-15형 시험발사 모습./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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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2020년 10월 당 창건 제75주년 열병식에서 신형 ICBM ‘화성-17형’을 공개했다. 화성 17형은 최대 사거리가 1만5000㎞로, 화성-15형보다 2000㎞가량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 본토 전역 타격이 가능한 거리다. 앞서 2019년엔 평북 철산군 동창리에서 ICBM용 추정 로켓엔진 실험도 2번 했다. 이런 과정에서 확보한 신기술을 화성-17 형에 적용했다는 것이다.
한국국방안보포럼 신종우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이 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이미 확보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단계인 MIRV 탑재 등을 실험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MIRV는 한 개 미사일에 여러 발 핵탄두를 탑재해 각기 다른 목표물을 겨냥할 수 있는 기술이다. ICBM 한 발로 여러 도시를 동시다발 타격할 수 있는 것이다.
미 중앙정보국(CIA) 북한분석관 출신인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 연구원도 ‘2021 미 군사력 지표 보고서’에서 “CIA는 북한의 ICBM이 정상 궤도로 비행한다고 가정할 때 대기권 재진입체가 충분히 정상 작동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한미 전문가들은 지난해 초 김정은이 신형 탄두 개발과 미사일 사거리 연장 등을 지시한 점으로 볼 때 북한이 MIRV 등 ICBM 관련 기술을 상당 부분 진척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을 재개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입구만 부순 채 보존하고 있고, 김정은 역시 ‘초대형 핵탄두’ 개발을 지시했다는 점에서다. 영국과 러시아 싱크탱크는 지난해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방사포에 탑재 가능한 소형 핵탄두 기술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은 바 있다. 핵무기 ‘다종화’에 북한이 이미 성공했다는 의미다.
[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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