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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방역 푸는 영국, 다시 조이는 미국…3차 접종률이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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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2년 만에 방역대책 변화가 예고된 상황에서 방역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확산을 경험한 다른 나라들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영국과 미국, 일본 모두 오미크론 확산과 함께 확진자가 폭증했다. 지난해 11월 27일 첫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한 영국은 6주째인 지난 4일 하루 확진자가 21만 명을 넘어서며 정점을 찍었다.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미국은 이달 13~16일까지 하루 80만 명대 확진자를 유지하다가 지난 17일부터 소폭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오미크론 상륙이 늦었던 일본에선 최근 급격한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19일에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확진자가 4만 명을 넘었다.

전 세계가 오미크론 확산으로 신음하는 이때, 유행의 정점을 막 지난 영국이 갑작스레 방역 완화를 발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19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다음 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과 재택근무 권고, 대형 행사장 백신패스 사용 등을 담은 ‘플랜B’를 종료하겠다고 발표했다. 존슨 총리는 “영국의 60세 이상 인구의 90%가 백신 부스터샷 접종을 마쳤고, 전문가들도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을 지났다고 본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미국 일부 주에서 백신 접종이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며 다시 방역을 조이고 나선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결정임을 고려하더라도 영국이 이처럼 방역 완화를 결단할 수 있었던 건 높은 3차 접종률 덕분이라고 분석한다. 인구 100만 명당 코로나19 사망자도 영국은 3.87명으로 4.91명인 미국에 비해 낮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영국의 3차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요인이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9일 영국의 3차 접종률은 54.6%로 나타났다. 미국은 24.1%로 영국의 절반 정도다.

3차 접종률이 낮은 일본의 경우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본의 부스터샷 접종률은 1.3%에 그치고 이미 2차 접종 이후 시간이 꽤 흘러 앞으로 위중증 환자가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3차 접종률이 높아 오미크론 확산 속도가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완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의 부스터샷 접종률은 47.2%다. 18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는 54.7%, 60세 이상 고령자 기준으로는 84.1%의 접종률을 보인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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