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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尹, 홍준표 요구 공천권 '거부'…요원해진 '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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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내부에서 격앙된 목소리…尹 "공천 관여 생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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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홍준표(오른쪽) 의원이 19일 윤석열 대선후보와 비공개 회동에서 3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특정 지역에 전략공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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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공천 논란이 불거졌다.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대선후보에게 전략 공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이후 당이 발칵 뒤집혔다. 당 내부에서 홍 의원의 요구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면서 내홍으로 번질 분위기다. 윤 후보의 '원팀' 구상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윤 후보와 홍 의원의 비공개 회동 하루 만에 국민의힘에서 경고의 메시지가 나왔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당 지도자급 인사라면 대선 국면이라는 절체절명의 시기에 지도자로서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그러지 못한 채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 자격은커녕 우리 당원의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당 지도자급 인사'를 특정하진 않았지만 당 대표 출신 홍 의원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구태'는 공천을 좌지우지하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전날 서울 모처에서 윤 후보와 만나 오는 3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종로구·대구 중남구의 공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 1번지' 종로에는 당 경선 2차 컷오프 이후 자신을 공개 지지했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측근 인물'을 꽂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홍 의원을 지칭한 것은 아니라는 단서를 달며 "공천은 국민과 당원이 납득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투명해야 하며 정당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런 원칙과 기준을 흔드는 행위는 누구라도 좌시할 수 없는 문제"라고 비판했다. 또 "전략공천은 당 전체의 공감대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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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윤석열 대선후보에게 서울 종로구 보궐선거 후보로 최재형(왼쪽) 전 감사원장을 전략공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원장은 지난해 2차 대선 경선 컷오프된 이후 홍 의원을 지지했었다. /홍준표 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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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의원은 회동 이틀 전만 하더라도 이번 대선과 선을 그었다가 돌연 윤 후보와 전격 회동에 나섰다. 그는 지난 17일 자신이 만든 청년 플랫폼 '청년의꿈'의 '홍문청답' 코너에서 "더 이상 이번 대선에 대해 의견을 말하지 않기로 했다"며 "대선이 어찌 되던 내 의견은 3월 9일까지 없다. 오해만 증폭시키기 때문에 관여치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로서도 홍 의원을 선대본에 영입하면 홍 의원의 청년 '팬덤'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게 된다. '외연 확장'을 위해 경선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던 홍 의원의 합류가 필요하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 후보의 초박빙 구도다. 홍 의원의 지원사격이 있다면 윤 후보는 확실한 우위 선점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윤 후보가 선뜻 홍 의원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그는 이날 당사에서 "공천 문제에 직접 관여할 생각이 없다. 공정한 원칙에 따라 공천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준석 대표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과 관련해 "여론조사 경선을 우선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렇다 보니 홍 의원의 선대본 합류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이 '원 팀'을 이루는 데도 난항이 예상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후보와 홍 의원이 '밀당'(밀고 당기기)하는 것처럼 비추다가 (어떠한 변수로) 윤 후보가 타격을 받는다면, 결정적인 순간에 홍 의원이 전격 합류하는 식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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