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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헌의 체인지] 김건희'통화록'공개 파장...이재명'난감',민주당'머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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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대선이냐 ? 유력 후보간의 웃기는 폭로 경쟁, 언론도 한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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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녹취' 중 일부가 MBC '스트레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씨를 2016년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인물 최순실(본명 최서원)에 비유하며 공세 퍼부었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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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김병헌 기자] 상식은 ‘인간이 지녀야 할 건전한 판단력’이다. 그 힘은 당위성과 보편성에서 나온다. 그래서 상식이 없다는 것은 정상적 인간이 아니라는 뜻이나 다름없다.

물 흐르듯 순리에 따르는 모든 것이 상식이다. 영국의 토머스 리드 같은 상식학파 철학자들은 이러한 상식의 보편성에서 진리의 최종 근거를 찾기도 했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상식을 '인류의 수호신'으로 칭하기까지 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선 상식이 푸대접을 받고 있다. 푸대접을 넘어 무대접이다, 즉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된 느낌이다. 투표일을 40여일 남긴 대통령선거만해도 그렇다. 현재 대선판이 상식선에 이뤄지고 있는가? 실제 그렇지 못하다는 생각이다. 상식과 거리가 먼 일들이 너무도 자주, 그리고 태연스럽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 주요 대선 주자들은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부르짖는다. 실제는 거꾸로 상식불통의 세상이 되어간다. 일부 언론들까지 동조해 거의 모든 사안이 진영논리에 아전인수(我田引水)가 오버랩되는 혼탁한 세상을 만들고 있다.

각 당 입장에서 대선승리를 위한 일시적인 전략 전술적 차원이라고 이해한다해도 정도를 한참 넘어선다. 대한민국정부 수립 이후 상식은 각종 선거때마다 강조됐지만 70년을 훌쩍 넘긴 지금까지 뒷걸음질 치지 않은데 최소한의 위안을 삼아야 할 지경이다.

민주화 이후에도 모든 정부가 원칙과 공정, 상식이 지켜지는 사회를 약속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외쳐왔지만 도로아미타불로 결판이 났다. 정치인들은 상식이 뭔지를 알고 있는지도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선거판이 가열되자 반대편 정당이나 인물, 정책을 폄훼하는 도구로 오남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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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동작구 동작노인회관에서 열린 어르신 정책 공약 발표를 마치고 '욕설 녹음' 파일과 관련 취재진의 질의를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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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가 한 인터넷 매체 직원과 통화한 내용이 얼마전 문화방송(MBC)과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된 직전과 이후를 보면 더불어민주당과 소속 의원들,그리고 그 주변인들의 입장과 대응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윤 후보 배우자 김씨의 7시간 통화 내용은 지난 16일 MBC 시사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를 통해 방송됐다. 사적인 영역이냐, 또는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보도해야 하냐는 논란이 있었고 국민의힘이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한 끝에 법원 판단을 거쳐 방송이 이뤄졌다.

일부 언론들은 여기에 바람잡이를 자청, 공개전부터 국민들을 호도했다고 할 정도로 지나쳤다고 본다. 발언 내용이 왜 그렇게 시끄러운 논란을 일으켜야 했나 싶다. 정작 공개 후는 어쨌는가? 물론 김씨의 발언 내용중 일부가 부적절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차기 대통령에 가까히 가있는 유력후보의 배우자로 공인이라는 점때문에 일부 비판을 감수해야 마땅하다.

근데 민주당과 일부 언론들은 마치 방송만 되면 윤후보와 배우자 김씨는 결단날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다. 결과는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이다. 지난 16일 방송된 내용이 국민이 알아야 할 중대한 공적 사안이라 할 만한지도 의문이다.

조국 수사나 '미투'에 대한 발언은 부적절해 관심을 끌 수는 있지만 친밀한 관계에서 나눈 대화로 볼 여지도 적지않았다. '쥴리' 의혹에 대한 해명은 김씨와 통화한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가 보도했으면 될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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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이재명’ 저자 장영하 변호사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전날 공개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욕설 파일과 관련해 추가 기자회견을 하고있다./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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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의 검증은 필요하다. 김씨의 공개된 발언을 놓고 여야와 적지않은 언론이 이러쿵 저러쿵 설왕설래 했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논평을 하지 않을 뿐이지 판단은 내린 것 같다. 그것도 조용히... 정치권 뿐만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정치판을 흔들만한 폭발력 강한 발언은 없었다"가 중평이다.

김씨의 미 공개 통화내역 추가 공개를 놓고도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각을 세우지만 정작 국민들은 다시 관심을 가질지도 미지수이다. 물론 통화 내용이 새롭게 공개되야 알겠지만 진짜 심각한 흠결인지, 정치 공세에 가까운 의혹인지는 국민 개개인이 종합적으로 판단할 몫이다.

어쩌면 그 판단은 이미 끝났는지도 모른다. 국민의힘이 여기에 대응해 민주당 이 후보가 그의 친형과 형수에게 퍼부은 욕설과 폭언의 육성 녹음 폭로 공세도 그런면에서는 하수중의 하수로 보인다.

'정치는 곧 말'이라는 속언(俗言)이 있다. 대개 말 잘하는 사람들이 정치판에 있기는 하다. 그런데 말 잘하는 사람이 반드시 경쟁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만 해도 정치인들은 아전인수의 많은 말들이 쏟아내 세상은 몹씨 어지러워지고 국민을 더욱 헷갈리게하고 있다.

이번 대선은 역대 비호감 선거라고 한다. 후보와 그 가족의 논란에 가려 정책과 비전마저 아직도 뒷전이다. 정말 실망스런 대선판이다. 그런데도 상황은 유력 후보 2명의 박빙이어서 어느당 어느 후보가 국민의 선택을 받을까는 몹씨 궁금해진다.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이 그 궁금증을 풀어줄것 같다. 도덕경은 5장에서 "다언삭궁(多言數窮)이라고 했다. '쓸데없는 말이 많으면 난감해지거나 궁지에 몰린다'는 뜻이다. 최근 국민의힘 윤 후보의 배우자 김씨 녹취 공개 파문이 모든 걸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양당의 특히 민주당의 호들갑에도 이 후보의 지지율은 오르지않고 크게 변함이 없다. 도긴개긴이지만 국민의힘보다 민주당이 더 머쓱해졌다. 이후보는 대국민 사과에다 치부인 욕설까지 제대로 '리바이벌'하게 되는 난감해진 상황에 처하게 됐다. 무상식과 몰상식의 정치가 대선판을 드라마가 아닌 코메디로 만들고 있다.

bien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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