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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제로웨이] 탁상달력에서 스프링 철사를 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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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제로웨이> 19편

철사 빼고 종이로만 제작해 분리배출 간편한 달력



기념품이 쏟아지는 연초에는 굳이 사지 않아도 생기는 물건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게 달력입니다. 은행과 공공기관 등에서는 새해를 맞아 홍보용 달력을 무료로 나눠주곤 합니다. 특히 은행 달력은 ‘걸어두면 돈이 들어온다’는 속설 덕분에 품귀현상을 빚기도 한다는데요.

그런데 이 달력, 버리려면 꽤 번거롭습니다. 철사로 된 스프링이 종이를 묶고 있기 때문입니다. 환경부 안내를 보면, 서로 다른 재질인 종이와 철사를 따로 배출해야 합니다. 또 같은 종이더라도 색지나 비닐코팅지 등은 종이류가 아닌 일반쓰레기로 버리는 게 맞습니다. 달력은 이런 소재가 섞여있어 스프링을 떼어낸 뒤 버려야 하는데, 이걸 떼어내려면 펜치 같은 공구까지 필요합니다.

최근 이런 어려움을 해소할 신박한 달력 하나가 등장했습니다. 스프링이 사라진 채 종이로만 이뤄진 탁상 달력입니다. 병풍처럼 접어 세워도 되고 메모지처럼 펼쳐 한쪽 벽에 붙여놓을 수도 있습니다. 버려진 철사로 각종 창작물을 만드는 예술가 ‘좋아은경’씨가 서울문화재단 지원을 받아 탄생시킨 ‘더 편한 달력’입니다.


좋아은경씨가 종이로만 이뤄진 달력을 만들게 된 것은 버려지는 철사가 지나치게 많기 때문입니다. “달력 스프링이나 빵끈 등을 이용해 작품을 만드는데, 재료를 구하기가 정말 쉽습니다. 버려지는 철사가 너무 많으니까. 버려지는 철사가 더 이상 나오지 않아서 재료를 구하기가 어려워지길 바랄 정도거든요.” 이런 철사가 종이와 뒤섞여 폐기되는 모습을 본 뒤 그는 철사 폐기물을 줄이는 데 스스로 나서보기로 했습니다. “한 직장인 친구가 연초에 분리배출되지 않은 채로 버려진 탁상 달력 사진을 보내줬어요. 그 사진이 계기가 돼서 본격적으로 스프링 없는 달력을 만드는 데 돌입하게 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