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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금리인상 無風' 강남 신고가 쓸 때, 강북은 뚝뚝 떨어졌다 [서울 집값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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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동 샘터마을 전용 101.97㎡
한달새 5억 올라 26억5000만원
반면 쌍문동 삼익세라믹 59㎡
올들어 1억 넘게 빠져 4억대 거래
대출규제 그대론데 금리 오르며
중저가 많은 지역부터 가격 하락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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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하던 서울 전체 아파트 값이 둔화세를 이어가며 보합세를 눈앞에 뒀다. 최근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영향을 많이 받는 강북 지역에서 급매물을 중심으로 가격 하락 및 보합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출보다 현금여력에 영향을 받는 강남권 부동산시장은 상대적으로 가격방어가 계속되는 모양새다.

■종로·중구도 상승세 멈췄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3주(17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1% 상승에 그쳤다. 서울 아파트 값 상승률이 0.01%를 기록한 것은 2020년 10월 4주(0.01%)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8월 4주(0.22%) 이후 서울 아파트 값은 상승세 둔화가 이어졌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강북지역 14개구의 전체 상승률은 전주에 이어 2주 연속 보합(0%)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하락·보합지역이 대부분 강북지역이기 때문이다. 하락지 4곳 중 금천구(-0.01%)를 제외하고 성북(-0.02%), 노원(-0.02%), 은평(-0.02%)이 강북지역이다. 보합지 8곳은 종로, 중구, 성동, 광진, 강북, 마포, 관악, 강동이다. 관악, 강동을 제외한 6곳이 강북권이다. 특히 종로구와 중구는 각각 64주, 68주 만에 보합 전환됐다. 서울에서 하락 및 보합지역은 이번주 12개구로 전주(8개구)보다 4개구가 늘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8단지래미안 전용114㎡는 지난해 10월 14억475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18일 14억2000만원에 하락 거래됐다. 도봉구 쌍문동 삼익세라믹 전용59㎡도 지난해 11월 5억8300만원에 거래됐지만 이달 17일 4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두 달 새 1억3300만원이나 몸값이 떨어졌다.

■'대출 무관' 강남은 신고가 여전

강북과 달리 강남권(11개구) 아파트 값 상승률은 전주 대비 0.02%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폭은 둔화됐지만 서초(0.03%)는 반포동 내 인기단지(신축) 위주로, 강남(0.02%)·송파(0.02%)는 상대적 저평가 인식 있는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실제로 강남권에선 대출규제와 무관한 신고가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래미안 전용 129.8㎡는 지난 3일 32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4월 기록한 신고가 30억7000만원보다 1억8000만원이나 올랐다. 강남구 일원동 샘터마을 전용 101.97㎡는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20억원을 넘겨 21억4500만원을 기록한 뒤 지난 6일 2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한 달 만에 5억500만원이나 오른 셈이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값이 추가 금리인상, 대출규제 강화, 전세가격 하락 등 다양한 하방압력을 받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이 최근 3차례 단행되면서 시중은행 금리가 오르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강화 등 대출규제로 중저가 아파트 지역부터 가격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40%인 시세 9억원 이하 단지가 많은 강북지역이 대출규제와 금리인상으로 매수세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반면 사실상 9억원 이상이 대다수인 강남권 아파트는 대출규제와 무관하게 현금여력이 있는 수요들이 있다보니 상대적으로 가격방어가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대출과 금리인상 등 거시적 환경 변화에서 부동산을 구매할 수 있는 돈의 여력이 있는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이 거래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다르다"며 "3월 대선 이후 올해 하반기 전까지는 지금과 같은 서울 아파트 값 둔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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