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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이따 전화드릴게요"…원희룡, KAIST 토론회 태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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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행사 시작 전부터 패널 전원 토론 '보이콧'

"尹캠프 행사 전날 토론시간 단축 일방통보"

"토론 없으면 서면발표와 차별성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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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이 20일 카이스트(KAIST)에서 열린 과학토론회에서 전화를 보고 있다. / 사진=KAIST 유튜브 생중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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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이 20일 카이스트(KAIST)에서 진행된 과학토론회 도중 전화를 받고 있다. / 사진=KAIST 유튜브 생중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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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한민국은 2030년까지 현재보다 40% 탄소량을 줄인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그리고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에 국제적인 규칙, 우리가 이미 약속한 규칙상 뒤로 후퇴는 불가능합니다. 그러면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3초 정적) 죄송합니다. 잠깐만요. 예, 조금 이따가 전화드리겠습니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이 20일 카이스트(KAIST)에서 진행된 '대선캠프 과학토론회'에 윤석열 대선후보를 대신해 참석한 가운데, 토론 태도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원 본부장은 이날 사회자로부터 "탄소중립 관련 기후변화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실지 말씀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답변을 이어가던 중 휴대전화를 들고 12초간 통화를 했다. 원 본부장이 양해를 구하고 전화를 받았지만, 부적절한 모습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 본부장은 토론 중간중간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기도 했다. 더구나 이번 토론회는 20개 과학기술단체가 참여하는 행사로 유튜브 생중계까지 진행되고 있었다.

유튜브 생중계를 지켜봤던 KAIST 관계자는 "윤 후보가 직접 참여도 하지 않고, 원 본부장을 대타로 보냈는데 이 같은 태도까지 보이니 실망스럽다"면서 "말로는 과학기술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말 그런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행사 전날 토론시간 단축 일방통보, 패널 전원 보이콧


이날 토론회는 시작 전부터 삐걱댔다. 윤 후보 대타인 원 본부장이 행사 전날 돌연 토론시간을 단축해달라고 요청했고, 이 소식을 전해 들은 패널들이 전원 보이콧을 선언하면서다.

이로 인해 당초 1시간 50분간 진행될 1부 토론회와 2부 청년과학기술인 토크쇼는 1시간으로 단축됐다. 1부 행사였던 과학기술인과의 공약 검증 토론은 사회자와 질의응답 형식으로 변경됐고 시간도 대폭 줄었다.

원 본부장과 토론에 나설 예정이었던 한은미 전남대 화학공학부 교수(과실연 상임대표)는 이날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토론은 대선후보가 현재 과학기술을 어떻게 인식하고, 향후 국가 정책에 대한 비전을 검증하는 자리"라면서 "토론 시간을 줄이고 정책만 발표한다면 그건 공약 발표나 문서로 대체해도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 성향을 떠나 과학기술들이 모인 단체로서 토론 시간 단축은 과학기술에 대한 인식 부재라고 판단해 보이콧했다"면서 "여야 대선캠프를 막론하고 과학기술인들은 기술패권주의 시대에서 과학기술이 여러 공약 중 하나로 취급돼선 안 된다는 위기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과학기술단체가 참여하는 최대 행사였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만 직접 참석해 공약을 검증 받았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디지털대전환위원장과 원희룡 국민의힘 정책본부장이 대타 참석했고, 정의당은 대체자 없이 불참했다. 또 이들이 행사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유튜브 생중계를 다시 볼 수 없도록 합의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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