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인터뷰]'해적2' 권상우, 첫 사극에 악역까지 "다른 걸 할 수 있다 보여주고 싶었다"(종합)

배우 권상우/사진=수컴퍼니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권상우가 '해적: 도깨비 깃발'로 새로운 변신을 꾀했다.

영화 '탐정' 시리즈, '히트맨' 등으로 한층 더 친근해진 권상우가 신작 '해적: 도깨비 깃발'을 통해 안 보여준 모습을 담아내며 배우로서의 확장성을 증명해냈다.

최근 헤럴드POP과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권상우는 '해적: 도깨비 깃발'이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해적: 도깨비 깃발'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작품. 권상우와 '탐정 : 더 비기닝'으로 인연을 맺은 바 있는 김정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권상우 역시 김정훈 감독에 대한 신뢰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

"'해적: 도깨비 깃발' 이야기는 오래 전부터 들었는데, 김정훈 감독님이 연출한다길래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 '탐정 더 비기닝'은 내 개인적으로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때 당시 배우로서 벼랑 끝에 몰린 기분이었는데 그런 부분을 잘 돌파시킬 수 있는 작품이었다. '탐정: 더 비기닝' 찍는 매 순간이 감독님으로서 존경하고 인정하게 된 계기였다. 나도, 감독님도 서로 살갑게 구는 편은 아닌데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을 만큼 무한신뢰하는 사이다. 감독님이 내 캐릭터에 신경을 많이 써준 게 느껴져서 감사할 따름이다."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스틸

권상우는 극중 보물을 노리는 역적 '부흥수' 역을 맡았다. 신출귀몰한 무술 실력의 소유자 '부흥수'는 목표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다. 무엇보다 권상우는 '해적: 도깨비 깃발'을 통해 첫 사극은 물론 악역에 도전하게 돼 특별하다. 권상우는 자신도 다른 걸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꼭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여러 배우가 나오는 작품에서 재밌는 역할이 있다면 하고 싶고, '해적: 도깨비 깃발' 역시 그런 거에 있어서 충분히 열려있다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사극에 대한 궁금함은 늘 있었는데, 분장하는 과정이 재밌었던 것 같다. 선생님도 분장하면서 투정 안 부리는 최고의 배우였다고 칭찬해주셨다. 다만 내가 찍어왔던 영화들과는 다른 톤이라 낯설기도 했다. 다른 배우들 사이에서 튀면 안 되니깐 연결에 대해 조심하면서 촬영했다."

이어 "'부흥수' 역할을 하면서 가장 메리트라고 생각했던 건 다른 캐릭터들이 다 유쾌하고, 즐겁다면 나 혼자 유일하게 심각하고 그들을 쫓는 역할이라 잘 보이지 않을까 싶었다. 주인공들을 힘으로 제압할 수 있는 포스를 보여주기 위해서 매컷 최대한 멋있게 나오려고 노력했다"며 "권상우라는 배우가 총각일 때는 액션도 많이 하고 멋있는 역할을 많이 했다면 이제는 '히트맨', '탐정' 등 웃음과 감동이 있는 작품들만 하지 않았나. '해적: 도깨비 깃발'로 권상우도 다른 걸 할 수 있구나 보여주고 싶었다. 나한테는 조금 더 배우의 확장성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배우 권상우/사진=수컴퍼니 제공

'액션장인'으로 불리는 권상우이지만 검술 액션은 '해적: 도깨비 깃발'로 처음 선보이게 됐다. 맨몸 액션보다 조심스러운 게 많았다는 그는 발목 부상을 당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돌아봤다.

"솔직히 난 맨몸 액션이 더 편하다. 몸이 기억하고 있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검은 내 잘못으로 상대가 다칠 수 있고, 내가 잘해도 상대가 잘못하면 내가 다칠 수 있으니 정신적으로 조심스러운, 되게 까다로운 액션이더라. 거기다 아킬레스건이 파열되어서 깁스하고 촬영한 부분이 많다. 요즘 깁스는 석고가 아니라 그나마 도움받기는 했는데 제작진한테 미안했다. 완성본 보니 티 안 나게 나와서 다행이기는 한데, 다치지 않았더라면 더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서 아쉽기는 하다."

'해적: 도깨비 깃발'은 설 연휴 극장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권상우는 아들 룩희도 관심을 보였다면서 관객들이 코로나19로 답답한 시기에 스트레스를 풀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코로나로 벌써 2년째 답답한 생활을 하고 있지 않나.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외화지만 잘되어서 극장에는 좋은 소식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영화도 구정에 가족들이 다 같이 부담없이 보기 좋은 장르라 생각해서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래서 한국 영화 시장이 잘 순환되기를 바란다. 아들이 사춘기라 문자 보내도 길게 답 안 할 나이인데 '해적: 도깨비 깃발' 재밌을 것 같다고 먼저 연락 왔더라. 그런 거 보면 10대 친구들이 많이 봐주지 않을까 기대도 된다. 요즘 같이 답답한 시기에 속 시원한 해양 액션이니 스트레스 푸셨으면 좋겠고, 곁들여 내 변신도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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