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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원팀 원하는 尹, 몸값 높이려는 洪..윈윈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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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측, 홍준표 전략공천 인사 추천 흘려
洪 "방자하다"면서도 추가 반응 안해
尹, 최재형과 긴급 회동으로 洪 예우
洪, 전략공천 제시로 특정인사 견제한 듯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오른쪽)와 최재형 당시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지난해 9월12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정권의 정치공작과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회동을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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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홍준표 의원간 비공개 만찬 이후 윤 후보 측과 홍 의원간 공천권을 놓고 잡음이 일고 있다.

윤 후보 측은 20일 비공개 만찬 내용 중 홍 의원이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을 3월 대선과 같이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에 추천했다는 내용만 공개한 뒤 홍 의원 제안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바로 이날 오후 윤 후보는 최 전 원장과 회동을 가졌다. 홍 의원에 대한 반발 수습과 동시에 내홍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다만 홍 의원도 자신의 제안이 수용될지 여부를 떠나 보궐선거에서 특정 인사에 대한 견제는 확실히 했다는 분석이다. 이를 통해 차차기 대권을 바라보는 홍 의원 입장에서 몸값을 높이기 위한 다음 행보에 부담을 덜 수 있어 윤 후보 측과 홍 의원간 물밑 접촉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원팀 강조한 尹, 洪에 예우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이날 예정된 최고위원회를 연기했다.

공천관리위원장 선임을 논의하려 했으나,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의원간 만찬에서 보궐선거 공천이 언급돼 긴급 취소된 것이다.

홍 의원이 전날 만찬에서 서울 종로에 자신을 도왔던 최재형 전 원장, 대구 중·남구에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을 추천했다는 것을 놓고 당 선거대책본부를 비롯해 윤 후보는 일축했다.

윤 후보는 공약 발표 이후 질의응답에서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정하게 정한 기준과 방식에 따라 하는 것을 저는 원칙으로 세워놨다"고 말했고,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도 입장문을 통해 "추천한다고 무조건 공천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날 선대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당 지도자급 인사라면 대선 국면이라는 절체절명의 시기에 마땅히 지도자로서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한다"며 홍 의원을 겨냥한 듯 비판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최재형 전 원장과 긴급 회동을 잡아, 홍 의원에 대해 예를 갖추는 모양새를 취했다. 이번 회동도 홍 의원의 전략공천 인사 추천에 불편해했던 윤 후보 측 관계자들이 나서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명분은 원팀 구성을 위해 경선에 참여했던 인사들을 만난다는 것이나, 홍 의원이 전날 만찬에서 최 전 원장의 종로 전략공천을 언급한 뒤 급하게 약속을 잡았다는 점에서 공천 여부도 의식했다는 지적이다.



파이낸셜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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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높이려는 洪, 견제구 날렸나

홍 의원은 비공개 만찬 내용이 일부 공개된 것에 대해 "방자하다"며 반발했으나, 추가 반응은 내놓지 않았다.

갈등을 더 표면화 시키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이지만, 홍 의원으로서도 선대본부 합류를 앞두고 전략공천 추천 인사 제시로 몇몇 인사에 대해선 확실한 견제구를 날렸다는 점에서 추가 의견 제시는 삼가는 분위기다.

홍 의원은 자신이 최 전 원장 등을 보궐선거에 추천한 것을 놓고 "국정 능력을 담보할 수 있는 조치 중에 그런 사람들이 대선의 전면에 나서야지 증거가 된다"고 말했다.

2030세대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홍 의원의 선대본부 합류가 필요한 윤 후보로선 원팀을 위해 홍 후보의 제안을 모두 수용할 수는 없어도 일부라도 수용하는 모습은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동시에 서울 종로와 대구 중·남구에 홍 의원이 견제하는 유승민 전 의원과 김재원 최고위원 등 특정 인사는 배제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대선에서 윤 후보 지원에 나선 뒤 지방선거 출마를 비롯한 다양한 향후 행보를 놓고 고심 중인 홍 의원으로선 보궐선거에서 특정 인사 배제만 으로도 소기의 성과는 달성한 것이란 설명이다.

당 관계자는 "윤 후보도 홍 의원을 끌어안기 위해선 홍 의원의 제안을 모두 거절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굉장히 많은 구상을 하고 있는 홍 의원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어하고 있어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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