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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네이버·소프트뱅크 日 골목 상권 꽉 잡았다...'하이퍼로컬'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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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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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21 치미가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사진=라인프렌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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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커머스' 분야에서 전방위적 협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골목 상권까지 커머스 생태계로 끌어들이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양사는 하나의 통일된 '하이퍼로컬(지역 밀착·동네 생활권)'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관계사 라인과 야후재팬, 페이페이의 골목 상권 검색, 리뷰, 커뮤니티 서비스 연동을 통해서다.

日 골목 상권도 네이버·소프트뱅크 손 안에

2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라인 플레이스'와 '야후 로코', '야후 지도', '페이페이 음식'이 서비스 연동을 시작했다. 라인 플레이스는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가고 싶은 장소를 찾을 수 있는 검색 서비스다. 음식, 카페 등 골목 상권 정보가 풍부하게 담겨있다. 야후 로코는 위치정보 서비스로, 회원수만 2600만명에 달한다. 또 야후 지도로 일본 전역의 지역 명소를 아우르고, 페이페이의 예약 서비스를 더했다.

이번 제휴를 통해 일본 골목 상권이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 됐다는 분석이다. 야후 지도의 가게·명소 정보에 라인 플레이스의 리뷰 콘텐츠가 더해졌다. 또 음식점 예약이나 시설 정보를 야후 로코로 확인하고, 페이페이 음식을 통해 예약 및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질 수 있는 탓이다. 8000만 이용자를 확보한 라인의 커뮤니티를 통해 라인 플레이스의 리뷰 콘텐츠를 공유하며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것도 큰 특징이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기술협력으로 이용자 '락인효과'를 톡톡히 끌어낼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우선 인공지능을 바탕으로한 '추천' 기능이 이용자 선호도를 높일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용자가 방문한 가게의 영수증이나 사진을 업로드해 음식·외출 기록을 남기면, 기술로 그 정보를 분석해 가게 선택을 돕는다.

또 '간편결제' 생태계를 내세워 커머스 생태계를 완성했다는 점도 강점이다. 양사는 페이페이와 라인페이의 결합으로 이미 1등 간편결제 생태계를 구축한 바 있다. 4200만명이 넘는 페이페이 사용자와 전국 4000만명의 라인페이 사용자를 단순 합산해도 이용자 규모만 8200만명에 이른다. 페이페이를 통한 결제는 월평균 2.6억회 이상으로, 등록판매자 344만곳을 넘긴 거대 상권을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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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메신저' 역량 '하이퍼로컬'에 녹아들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일본 '하이퍼로컬' 생태계에서도 지배적인 우위을 점하게 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제 도구의 발전, 비대면 소통의 익숙함이 더해지면서 로컬 서비스가 글로벌 성장세를 이루고 있다"며 "하이퍼로컬을 이용한 비즈니스 모델들은 앞으로 더욱 다양한 각도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사가 가진 '검색·메신저' 역량이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하이퍼로컬은 커머스, 간편결제 등 자사 플랫폼 중심의 온·오프라인 경제 생태계를 구축해야 이뤄낼 수 있는 탓이다. 차세대 하이퍼로컬 플랫폼은 '검색 엔진' 사업자가 발굴할 것이라는 분석이 속속 나오는 배경이다. 정용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신규 성장 동력인 로컬 플랫폼에서도 기존 검색 엔진의 우위가 지속할 전망"이라고 했다.

이런 흐름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바로 글로벌 빅테크 플랫폼 '구글'이다. 글로벌 검색 플랫폼 구글은 하이퍼로컬 서비스 성장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구글 검색의 '주변 찾기' 검색은 전년동기대비 400% 증가했다. 기존 검색과 구글 지도만으로도 지역 광고 수익 역시 크게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정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주변 상권 검색 및 발견에 대한 수요가 확대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경우만 하더라도 로컬 서비스 침투율이 12% 정도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했다. 이어 "위치기반 서비스(LBS) 플랫폼의 경우 피드를 통한 '발견'에 관한 니즈로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검색' 서비스 연동을 통해 '발견'의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점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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