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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재명·짐로저스 한 목소리 “ESG 경영 반드시 평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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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성동구 KT&G 상상플래릿에서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와 '대전환의 시대, 세계 5강으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온라인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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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문장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세계적인 투자자 중 한 명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과 대담에서 앞으로 ESG는 경영이 투자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이 후보는 “좀 더 나은 ESG 평가를 받지 못하면 기업의 존속이 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고, 로저스 회장은 “기업의 ESG를 반드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성동구 KT&G 상상플래닛에서 짐 로저스 회장과 화상 대담에서 글로벌 경제와 투자처로서의 한국의 평가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담은 이 후보가 묻고 로저스 회장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후보는 로저스 회장에게 “길게 본다면 한반도가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나라인가”라고 묻자 로저스 회장은 “한국은 국방비에 많은 지출을 하고 있고, 북한도 마찬가지로 대대적인 국방비 지출을 하고 있다”며 “국방비를 아껴 도로나 항만이나 학교나 병원과 같은 인프라 시설에 얼마나 많이 투자를 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한반도는 정말 기대해 볼 만한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 문호가 개방된다면 정말로 많은 자금이 활성화되고 한국이 재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휴전선이 열리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이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갖고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실제 군사적 긴장이 완화된다면 군사비의 상당한 부분을 복지 비용이나 사회 인프라 구축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로저스 회장은 이날 한반도 평화와 북한의 개방을 전제로 한 투자의 가능성을 여러 번 강조했다. 로저스 회장은 “북한은 천연자원이 굉장히 많고, 교육을 받고 부지런한 인력을 가지고 있다”며 “반면 한국은 많은 브레인과 제조 강국이다. 또 자본을 확보하고 있다. 이 두 가지를 합치게 되면 엄청나다”고 말했다. 또 “중국 접경 지역이 이렇게 된다면 엄청난 성공 스토리를 쓸 수 있게 된다”며 “지금이야말로 너무 좋은 시기다. 군사분계선을 열고 이것을 계속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 후보는 “우리 한반도에 사는 8000만에 이르는 국민들은 당연히 평화로운 안전한 환경에서 각자의 꿈을 키워가면서 경제적으로 성장하는 그런 나라를 꿈꿀 것”이라며 “이게 남북 간의 문제만은 아니고 매우 복잡한 국제 관계여서 쉽지는 않지만 계속 노력해야 되겠다”고 했다.

한국의 주식식장이 저평가된 이유에 대해서도 이 후보는 “소위 지정학적 리스크 분단 상황과 군사적 대결과 같은 긴장 국면들 때문”이라고 말했고, 짐 로저스 회장 역시 “전 세계적으로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라고 생각할 때 전쟁 지역에 투자할 생각은 안 한다”고 했다.

현재 미·중 간 국제 갈등 상황이 악화될 것인지, 아니면 봉합돼 공생과 협력 관계로 되돌아갈 것인지 전망을 묻는 말에 로저스 회장은 “저라면 갈등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겠다. 이렇게 갈등이 발생하게 될 경우에 한국에는 좋지 않은 상황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맞다. 사실 한국은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 중간에 끼어 언제나 위기와 기회의 양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도 실력이라고 보고 결국은 국가의 리더들의 역할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후보와 로저스 회장은 투자에 있어 ESG가 앞으로 핵심적 기준이 될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이 후보는 로저스 회장에게 “ESG 경영에 어느 정도 비중을 두고 판단을 하느냐”고 묻자 로저스 회장은 “2025년 또는 2030년이 되면 ESG는 중요한 부분이고 많은 투자자가 기업의 ESG를 반드시 평가해야 한다”며 “이것이 세상에서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ESG는 매우 중요하다. 지금도 중요하고 앞으로도 중요해질 것이고 ESG를 통해서 전 세계가 더 나은 곳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국내 투자자 여러분도 짐 로저스 회장의 말씀 잘 들으셨나”라며 “앞으로 환경, 사회공헌, 지배구조 부분에서 나은 평가를 받지 못하면 기업의 존속이 좀 어려워질 수 있다. 가능하면 경영에 관이심 많은 회사를 골라서 투자하는 게 훨씬 낫다고 말씀해주신 것 같다”고 맞장구쳤다.

‘한국 주식시장의 미래에 대한 의견을 달라’는 이 후보의 질문에는 로저스 회장이 “소위 ‘꿀팁’을 원하는 거냐”며 웃기도 했다. 로저스 회장은 “미국 주식시장이 12년 동안 매우 강세였다. 이렇게 호황장이 지속된 때가 없었다”며 “하지만 이게 이제 끝날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올해 말에 한 번 더 상승장이 크게 일어날 거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과 일본도 마찬가지로 큰 상승장을 경험할 것이다. 하지만 이 상승장이 끝나는 때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저스 회장은 “상승장이 끝나게 될 것이고, 한국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혹은 내년쯤 되면 다시 폭락장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해 하반기 후반이 되면 아마 미국 주식은 제가 팔아야 될 것 같다. 손해를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나”고 했다.

이 후보는 청년 문제와 관련해 ‘공정성 회복이 성장에 실제로 도움이 되나’라고 의견을 구하자 로저스 회장은 “한국의 많은 젊은이가 꿈이 공무원이 되는 것이라고 들었는데 참 슬펐다”며 “대부분 10대들은 축구 선수나 가수가 되고 싶어 하지 않나. 그런데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이런 꿈이 없는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로저스 회장은 미국 서부 개척시대의 유명한 구호인 ‘Go west’(서쪽으로 가라)를 언급하며 “새로운 분야가 열릴 수 있다면 한국인들의 열의는 더욱 커질 것이고 기대감은 높아질 것이고 행복감도 마찬가지로 상승할 것이다. 한국이 행복하지 말라는 법은 없고, 성공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님이 (대통령이) 되든 다른 누군가 되든, 이를 바꾸고 이들에게 높은 기대감과 낙관주의를 주고 행복감을 주시기를 바란다”며 “제가 미국에서 ‘롤링 스톤스’를 데리고 오고 또 후보님께서 ‘블랙핑크’를 데리고 오면, 김정은 위원장이 누군가에게 휴전선을 열어 빅 파티를 하자고 얘기를 하길 바란다. 그러면 새로운 프런티어, 새로운 분야 그리고 새로운 낙관주의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블랙핑크와 롤링 스톤스가 만나는 빅 파티를 꼭 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하고 가능하면 빨리 했으면 좋겠다”며 “언젠가 기회가 되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한번 뵙고 가지고 있는 통찰력과 지혜를 많이 배우고 싶다”고 했다.

문장원 기자 moon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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