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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상장폐지 결정에…"20년간 모은 7억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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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상장폐지 결정…"코스닥시장위서 적극 소명할 것"

아시아경제

경영진의 횡령·배임 등으로 주식 거래가 정지된 코스닥 상장사 신라젠의 거래 재개 여부를 심사할 기업심사위원회가 열린 지난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신라젠 주주연합 회원들이 거래재개를 촉구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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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한국거래소가 1년 8개월간 거래가 정지됐던 신라젠의 상장폐지를 결정하면서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신라젠에 7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힌 투자자 A씨는 "한국거래소에서 AA라는 등급을 주면서 상장을 시켜놓고 상장폐지를 시킨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호소했다.

A씨는 20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0대부터 직장생활을 하면서 지금 개인사업까지 하고 있는데 거의 한 20년간 모은 돈이다. 미래에 노후자금이나 아이 교육비 등 이런 걸 조금 더 만들기 위해 적금이고 펀드고 모든 걸 다 깨서 한 7억 정도를 저희는 이 회사에 '몰빵'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가족들한테 아직 얘기 못 한 상태다. 어디 가서 하소연할 수도 없다"며 "(신라젠 문제로) 가정불화도, 부부싸움도 잦고 이혼하신 분도 계신다. 심지어 자살까지 한 분도 계시다고 들었다"고 했다. A씨는 "저도 그런 상황이다. 지금 혼자서 감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상장폐지) 소식을 듣고 개인투자자는 지금 멘탈이 나갔다. 주주들은 여태까지 거래정지 기간 동안 거래 재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너무 어이도 없고 화가 난다"고 했다.

'무엇을 보고 투자를 하셨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A씨는 "2016년 12월에 신라젠이 상장을 했다. 그래서 그때 기술특례 상장기업으로 상장을 시켰다. AA등급을 주면서 상장을 시켰다"며 "거래소의 전문기관들도 최고의 평가를 했다. 이 회사는 미래의 비전에 대해 임상이나 신약, 이런 미래성, 기업의 기술력, 이런 걸 인정해 줬기 때문에 저도 이 회사를 믿고 거래소를 믿고 투자하게 됐다"고 말했다.

A씨는 "거래 정지된 이유가 전 경영진의 횡령, 배임 사건"이라며 "거래소가 생계 투자자들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처음 거래정지를 시켰는데, 여기서 제일 큰 문제는 경영진의 횡령배임은 상장 전에 일어났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신라젠) 개인투자자가 17만명이다. 가족까지 합치면 50~60만명이 될 것”이라며 "상장 전에 일어났던 건 알 수 없다. 거래소가 AA라는 등급을 주면서 상장을 시켰다. 개인투자자는 그것을 믿고 투자했는데 상폐는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18일 상폐가 결정된 후 많은 주주분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견딜 수가 없으니까 잠도 못 주무시고 밤을 새우시는 분도 많이 계시다"며 "저도 혼자 있으면 정말 힘들고 견딜 수가 없는데 그런 분들하고 또 같이 통화하고 얘기하다 보면 마음도 아프고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신라젠은 간암치료제 '펙사벡'으로 2016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바이오벤처 기업이다. 당시 '펙사벡'이 개발 성공가능성 등 가치를 높게 평가받으면서 신라젠은 코스닥 시가총액 2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임상시험 실패와 경영진의 횡령·배임으로 2020년 5월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는 결국 지난 18일 오후 2시부터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신라젠의 상장 폐지 여부에 대한 심의·의결을 진행, 상장폐지로 결론냈다. 거래소는 기업존속의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신라젠에 대해 상장 폐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상장 폐지 여부는 앞으로 20일(영업일 기준) 이내에 열리는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신라젠은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당사에 대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결과 당사의 주식 상장폐지를 결정했다"며 "당사는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고 했다. 이어 "주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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