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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위기의 카카오, 구원투수는 김범수의 '창업동지'…남궁훈 단독체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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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신임 단독 대표에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내정

김범수 의장 "사회 신뢰 잃은 것 무거운 책임감…ESG경영 강화"

뉴스1

남궁훈 카카오 단독 대표 (카카오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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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이기범 기자 =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이어 경영진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으로 47일만에 막 내린 카카오의 리더십 개편 작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경영 쇄신에 나선 카카오는 4년간 회사를 이끈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 대표 체제를 내려놓고 남궁훈 단독 대표 체제로 변화한다.

20일 카카오는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현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남궁훈 센터장(전 카카오게임즈 각자 대표)을 단독 대표 내정자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남궁 대표 내정자는 오는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된다. 여민수·조수용 공동 대표는 임기를 마치면 대표직을 내려놓는다.

◇47일만에 막 내린 카카오 리더십 개편

당초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열고 여민수 현 카카오 대표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를 공동 대표로 내정했다. 류 대표는 오는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동 대표로 활동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류 대표를 포함한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지난달 주식을 대량 매도하면서 대표 자질 논란이 일었다. 류 대표를 포함한 카카오페이 경영진 8명은 상장 한 달만인 지난해 12월8일 주식 총 44만주(약 878억원)를 대량 매도하며 '모럴 해저드' 지적을 받았다.

카카오페이 경영진들은 뒤늦게 '책임 경영 강화'를 약속했지만 '그들만의 돈 잔치'는 카카오페이를 넘어 카카오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지난 10일 대표 내정자직을 자진 사퇴했다.

◇카카오, 새 사령탑에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낙점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를 성공적으로 성장시키는 경험을 축적하고,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서 카카오의 미래를 준비해온 남궁 센터장을 대표로 내정했다. '카카오톡' 다음 단계의 비전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에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구현할 최적의 리더라는 판단이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이날 전사 공지사항을 통해 "지난 12년간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카카오 공동체가 이제는 카카오톡을 넘어선 다음의 비전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됐다"며 "미래지향적 혁신을 실현해 나갈 적임자를 논의하는 테이블을 열었고, 엔케이(남궁 대표)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남궁 대표 내정자는 김범수 의장과 한게임 설립때부터 동고동락해 온 '창업 동지'로 김 의장의 '최측근'으로 통한다. NHN USA 대표, CJ인터넷 대표, 위메이드 대표를 거쳐 2015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이후 엔진과 다음게임이 합병하며 출범한 카카오게임즈의 각자 대표를 맡아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 발돋움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카카오 공동체의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조직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 선임돼 카카오 공동체의 글로벌 시장 공략과 미래먹거리 발굴을 준비해왔다.

남궁 대표 내정자는 "사회가 카카오에 기대하는 역할에 부응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큰 책임감을 가지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 카카오 10살 조금 넘었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성장하여 외형에 비해 튼튼한 내실을 갖추지 못한 것 같다"며 "어려운 시기 중책을 맡아 너무나 어깨가 무겁지만 메타버스를 통해 새로운 땅을 발견하는 데 집중해 세계 시장으로 확장하고, 국민께 사랑받으며 성장하는 카카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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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카카오 브런치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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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사회 신뢰 잃은 데 책임감 느껴"…대내외 소통 강화하는 카카오

카카오모빌리티에 이어 카카오페이까지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 카카오는 내부 결속력 강화에 주력한다. 카카오는 공동체(계열사)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경영진과 임직원들의 윤리 의식 강화와 리스크 방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남궁 대표를 중심으로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를 강화한다. 이달 개편된 CAC는 지속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카카오 전 계열사의 방향을 공유하고 지원하는 조직으로 여민수 공동 대표가 센터장직을 겸해왔다. 여 공동 대표가 대표직을 물러나면서 센터장직에는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 대표가 이름을 올리게 된다.

투니버스, CJ ENM, 카카오M 등을 거친 경험이 있는 김 센터장은 지속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카카오 공동체의 전략방향을 조율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김범수 의장은 이날 임직원 대상으로 글을 올려 "카카오가 오랫동안 쌓아온 사회의 신뢰를 많이 잃고 있는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회복해 나갈 방안이 무엇일지 고민을 거듭해 보았다"며 "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던 미래지향적 혁신과, 지금의 카카오 규모에 요구되는 시스템 구현 두 가지가 다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미래 비전과 포용적 성장을 고민하는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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