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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인터뷰] '특송' 김의성 "악역 연기로 쌓인 이미지도 자산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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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배우 김의성/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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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다혜 기자 = 배우 김의성에게 연기는 매 순간 새로운 시도를 하는 도전과도 같다.

12일 개봉된 영화 ‘특송’(감독 박대민)은 성공률 100%의 특송 전문 드라이버 은하(박소담)가 예기치 못한 배송사고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추격전을 그린다. 배우 박소담이 데뷔 후 처음으로 단독 주연을 맡아 강렬한 액션을 선보여,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김의성은 특송 전문 백강산업의 대표 백사장 역을 맡았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지만 은하에게만은 진심이다. 두 사람은 비즈니스 파트너로 티격태격 하지만 서로 믿고 의지하며 살아간다. 특히 그동안 악역연기를 주로 선보여 왔던 터라 모호하게 흐르는 선과 악의 분위기가 극의 긴장감을 선사한다.

김의성은 “백사장은 그동안 해왔던 캐릭터들과 달리 가벼운 느낌이었고 ‘한 칼’이 있는 캐릭터라고 느껴졌다. 악역은 지금도 많이 들어온다. 내 나이 또래 남자 배우들이 할 수 있는게 악역 연기고, 나름의 매력이 있다”며 “배우는 의지가 강하고 동기가 강한 인물을 연기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역할로 이미지가 고정되는 것에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던 선배의 조언을 지금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이미지가 고정되는 것도 자산이고, 이미지가 고정되면 분명 그 이미지를 뒤집어서 다르게 쓰고자 하는 영리한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고 선배가 이야기 해주셨어요. 아무것도 생기지 않는 배우가 대부분인데 무언가 이미지가 생긴다는 것은 자산이니, 즐기고 잘 하라고 이야기하고 싶네요. 저 역시 악역 이미지도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작품은 박소담이 주연을 맡았다는 점에서도 끌렸고, 여성 중심의 이야기가 마음에 들어 출연을 결심했다. 오래전부터 박소담과는 같은 소속사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배우로서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봐왔다. 그는 “‘특송’에서 정말 놀라고 감동했다”며 “아직 어린데도 주연배우라는 게 무엇인지, 어떤 책임을 지는지 정확히 알고 현장 안팎에서 실천하더라. 액션도 많고 힘든데 매일 스태프들을 위로하고 격려했고, 완벽하게 준비해 와서 악바리 같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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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송’ 김의성/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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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연기로 보여준 모습과는 달리 그는 현장에서 만난 후배들과 나이차를 뛰어넘으며 우정을 쌓는 배우로 유명하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편안하고 다정한 매력이 돋보였다.

“기본적으로 제 마음에는 나이 개념이 없어요. 저보다 나이 많은 사람만 알죠. 제가 조금만 날카롭게 농담을 해도 듣는 사람은 기분이 좋지 않거나 무서울 수 있어요. 제가 그걸 잘 알기 때문에 굳이 불평하고 꼬투리 잡을 필요가 없죠. 그건 진짜 하찮은 짓이에요. 저와 같이 일했던 사람들한테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평가보다 ‘같이 일하기 좋은 파트너’라는 평을 듣고 싶어요. 그래야 일을 계속 할 수 있잖아요.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과 즐겁게 일하고 싶다는 절심함 때문에 노력하게 돼요.”

연기에 대한 생각도 확고했다. 배우에게는 어떤 작품이든 아쉬움이 남는다. 그 역시 그렇다. “다시 한다면 조금 다르게는 할 수 있겠지만 더 잘할지는 모르겠다는 것”이 그의 답이다. “아주 좋았다고 생각되는 순간이 있지만 그 순간을 다시 하려는 시도는 100% 실패하더라.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야지 예전 것을 반복하려는 시도는 늘 실패한다”며 “오랜 시간 연기를 해 왔지만 매 순간마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 새로운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해의 시작을 영화 ‘특송’과 함께 한 그의 소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예전처럼 회복하는 것”이라며 “개인적인 소망이나 바람은 크게 없다”고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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