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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바이든 "푸틴, 서방 시험하려 우크라 침공하면 재앙…값비싼 대가 줄 것"(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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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금융 제재 시사…"러시아 은행, 달러 못 다룰 것"
'작은 급습' 발언 논란…"작은 급습은 허가하나" 지적 나와
우크라 당국자, CNN에 "푸틴에 청신호…충격 받았다" 토로
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의 이스트룸에서 기자회견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서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러닝메이트로 뛸 것이라고 밝혔다. 202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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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거론하며 실제 침공 시 '재앙'이 되리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 "그가 서방을 시험하리라 생각하느냐고?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시험하리라고 생각하느냐고?"라고 자문한 뒤 "그럴 거라고 본다"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그는 지금은 생각할 수 없는 심각하고 쓰라린 값을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푸틴 대통령)는 그렇게 한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발언, 실제 침공 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은 이날 몇 번 거론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푸틴 대통령)는 중국과 서방 사이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으려 한다"라며 "그가 무슨 일을 할지 확신은 못 하겠다. 나는 그가 들어가리라고(move in) 본다. 그는 뭔가를 해야 한다"라고 했다.

회견에서는 실제 우크라이나 침공이 일어날 경우 "러시아에 재앙이 될 것"이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동맹과 파트너국가는 러시아와 그 경제에 값비싼 대가를 부과하고 상당한 피해를 줄 준비가 됐다"라고도 했다.

대응 조치 중 하나로는 러시아 은행의 달러 사용 제한이 거론됐다. 금융 제재를 예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혹한 경제적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그들(러시아)의 은행은 달러를 다루지 못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을 향해 "긴장 완화와 외교, 또는 결과와 함께하는 대치라는 냉혹한 선택이 있다"라고 했다. 또 그는 내가 부과하기로 약속한 종류의 제재를 본 적이 없다"라고도 말했다. 역대급 제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 제재와 관련해 유럽 동맹 사이에 단합이 부족하다는 지적에는 "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지도자 모두와 대화해 왔다"라고 반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침공하면 러시아는 책임을 지게 될 것", "나토 동맹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을 이었다.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거론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는 데 아무 문제도 없다. 그는 나를 이해하는 데 문제가 없고, 나도 그렇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이 푸틴 대통령에게 타국 점령의 대가가 크다고 말했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침공을 감행할 경우 "즉각, 단기적으로, 중기적으로, 그리고 장기적으로 극심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줄곧 강경한 표현으로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경고를 표했지만, 논란이 될 만한 발언도 있었다. 러시아의 행위가 "작은 급습(minor incursion)"이라면 우리는 무엇을 하고 하지 않을지 싸우게 될 것"이라고 한 것이다.

이에 추가 질문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실질적으로 작은 급습을 하도록 허가하는 것인가"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 질문자는 아울러 '작은 급습'이 있을 경우에는 바이든 대통령 본인이 경고한 제재가 이뤄지지 않으리라는 의미인지도 물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큰 나라는 엄포를 놓을 수 없다"라고 답했다. 또 러시아의 침공 정도에 따라 "같은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라고 했다. 아울러 "나토 구성원 모두가 같은 의견을 갖도록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라고 했다.

이런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한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CNN에 "바이든 대통령이 급습(incursion)과 침공(invasion)을 구별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라고 토로했다. 사실상 "푸틴 대통령에 우크라이나에 들어가도록 청신호를 준다"라는 것이다.

이전 행정부에서는 한 번도 이런 식의 미묘한 차이를 느껴 본 적이 없다는 게 이 당국자의 토로다. 이 당국자는 "우크라이나는 망연자실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미 대러시아 제재 등을 두고 나토 내부에서 이견이 있다는 지적은 꾸준히 나왔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 앞서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던 상원 초당적 의원 그룹과 화상 회의를 하고, 향후 러시아의 침공 시 대응 차원의 '중대한 결과' 추진에 의회와 계속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어떤 공격적인 의도를 관철하거나 공격·침공을 재개한다면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물질적 추가 지원을 할 것"이라고 경고한 상황이다.

블링컨 장관은 오는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우크라이나 문제를 두고 대면 담판에 나선다. 미국과 러시아는 담판에 앞서 제재, 히스테리 등의 단어를 주고받으며 기 싸움에 나선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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