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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주상의 e파인더] 스키국가대표를 꿈꾸다 '현스타'가 된 조현상, "간절함은 나에게 빛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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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현상.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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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주상기자] “정말 간절했죠. 몸을 만들기 위해 수원에서 서울까지 기차 안에서 식단관리를 할 정도였으니까요.”

SNS와 유튜브에서 본인의 이름보다 ‘현스타’라는 애칭으로 널려 알려진 보디빌더 겸 모델인 조현상(27)의 말이다. 수많은 스포츠 스타를 배출한 한국체육대학에서 스키를 전공하는 등 조현상은 장래가 촉망받는 스키선수였다. 타고난 감각을 가졌다며 주변에서 칭찬이 자자했다. 승승장구했지만 국가대표 상비군이 마지막이었다. 그 이상은 넘지 못했다. 천직이라고 생각했던 스키였기 때문에 좌절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방황과 번민의 시간으로 힘들어할 때 친구가 토닥거렸다. ‘잘생기고 멋진 몸을 가졌는데, 한번 피트니스에 도전해 봐’라고. 유튜브 등 여러 피트니스 영상을 접한 조현상은 무릎을 쳤다. 본인에게 어울리는 것이라고 직감했기 때문이다. 조현상은 지난해 열린 한국 최고의 보디빌더·피트니스 대회인 머슬마니아에서 ‘다비드상’을 받았다. 이름처럼 다비드상은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거장 미켈란젤로가 만든 완벽한 비율의 조각상인 다비드를 지칭한다. 모든 참가자 중 가장 아름다운 근육과 라인을 소유한 사람만이 수상할 수 있는 영예다.

다비드상으로 자신의 존재를 널리 알린 조현상은 일 년 만에 8만 명의 팔로워를 자랑하는 스타가 됐다. 유튜브를 통해 헬스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고, SNS에서는 모델로서 자기만의 패션을 널리 알리고 있다. 최근에는 헬스남성잡지 맥스큐의 커버모델로 나서며 이름값을 높이고 있다. 조현상은 “스키 국가대표가 꿈이었다. 마지막 단계를 넘지 못했을 때는 죽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하지만 피트니스가 나를 살렸다. 간절함은 나에게 빛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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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트니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스키 국가대표가 꿈이었지만 마지막 단계에서 번번이 탈락했다. 상실감으로 힘들어할 때 피트니스가 눈에 들어왔다. 나하고 맞는 스포츠라는 것을 직감했다. 좋은 선생님의 지도를 받고 싶어서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을 벌었다. 2019년 피트니스 스타 용인에서 3위를 한 것이 시작이 됐다. 같은 해 열린 피트니스스타 일산에서 그랑프리를 받았다. 2020년에는 스포핏 그랑프리를, 2021년에는 PCA 그랑프리를 받았다. 특히 지난해 머슬마니아에서 받은 다비드상은 최고의 몸짱에게 주는 상이지만 엔터테이너적인 요소도 평가하기 때문에 의미가 컸다.

- 피트니스의 매력은.

체형적인 측면에서 타고난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후천적인 노력과 정성이다. 가장 솔직한 운동이 피트니스이기 때문에 누구나 도전해볼 만 한다. 간절하게 임하는 만큼 그에 따라 몸도 달라진다. 일주일만 지나도 직관적으로 달라진 몸을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선수로서 무대에서 느끼는 생생한 전율도 짜릿하다. (웃음)

- 1년 만에 팔로워 수를 급격히 늘렸다. 궁금하다.

사교성과 진정성이라고 생각한다. 사람과 일을 대할 때, 진정성이 꼭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굉장히 강하다. 많은 사람을 알지 못해도 좋은 관계를 맺는 게 중요하다. 선수, 트레이너, 모델, 인플루언서 등 여러 일을 하면서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

- 현스타라는 닉네임의 유래는.

이름의 ‘현’과 인스타그램의 ‘sta’를 합성한 게 현스타다. 현스타라는 단어가 입에 달라붙는지 대학생 때부터 주변에서 현스타라고 불렀다. 팬들도 이름은 몰라도 현스타는 많이 알고 있더라.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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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비드 라인의 비밀은.

단기간의 관리보다는 운동과 식단을 삶에 스며들게끔 하는 게 중요하다. 갑자기 디데이를 잡고 다이어트를 하는 건 오히려 스트레스받는 일이 될 수 있다. 그러면 끝까지 완주하기가 어렵다. 나는 반대로 식단과 운동을 하면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날이나 운동을 쉬는 날을 만든다. 그것을 목적으로 지내다 보면 몸은 자연스럽게 관리가 된다. (웃음)

- 피부가 다비드 조각상의 대리석처럼 매끈하다.

세안 후 얼굴에 절대 수건을 대지 않는다. 손으로 물기를 털어내고 솜이나 모공 패드 등으로 피부를 정돈한다. 피부도 운동과 함께 관리가 필요하다.

- 운동이 지루할 때 극복하는 방법은.

오랜 기간 운동하니까 나만의 비법이 생겼다. 과감하게 쉬어버리는 것이다. 쉴 때만큼은 애매하게 쉬지 않고 확실하게 휴식을 취한다. 3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다. (웃음)

- 롤모델은.

코치이신 용인 뷰티풀 몬스터의 권형주 선생님이다. 운동은 물론 인생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 IFBB 프로라는 타이틀을 갖고 계셔도 항상 겸손하시다. 흔히 말하는 수도승처럼 묵묵하게 자신만의 길을 가시는 모습이 멋지시다. 나도 코치님처럼 끈끈한 사람들을 곁에 두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

- 취미는.

음악감상이다. 발라드를 들으면 운동이 더 잘된다.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할 때 일렉트로닉처럼 비트가 있는 음악을 좋아하지만 나는 발라드를 들으면 운동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등 평온해 진다. 가끔 가사에 따라 간절함이 더 생기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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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기를 실감할 때는.

밖에서 나를 알아보거나 사진 촬영을 요구할 때 느낀다. 전에는 유명한 선수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나도 저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는데, 반대가 됐다. (웃음) 내가 꿈꿔왔던 미래가 어느 정도 다가온 것 같다.

- 유튜버, 인플루언서로서의 보람은.

나의 특기를 많은 사람에게 전달할 때이다. 운동을 비롯해 여러 콘텐츠로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면서 좋은 에너지를 나눠줄 수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 아울러 나처럼 시작이 화려하진 않아도 생생하게 꿈꾸고 노력하면 정말 꿈이 이루어진다는 동기부여를 전파하고 싶다.

- 미래의 꿈은.

내 이름을 건 피트니스 센터와 팀을 만들고 싶다. 또한 모델로서 나의 철학이 들어간 옷을 만들어 보고 싶다.

- 감동 깊게 본 영화는.

한효주가 주인공인 영화 ‘뷰티인사이드’다. 영화관에서 처음 본 후 5번 이상 봤다. 뷰티인사이드의 내용은 남자가 잠들 때마다 얼굴이 바뀌는데 한효주는 그 사람의 내면을 보고 젊은 남자든, 할아버지든, 어린아이든 그 사람 자체를 사랑하는 것이다.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고 감명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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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상.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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