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前여친 살해 시신 훼손한 50대..법정서 당당한 모습에 유족 오열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사진=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헤어진 전 여자친구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50대 남성이 법정에서 당당한 모습을 보여 공분을 샀다.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은 유가족은 방청석에서 이를 지켜보다 끝내 오열한 것으로 전해진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형사합의1부(김상일 부장판사)의 심리로 19일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강간등 살인)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A(54)씨에 대한 첫 재판이 진행됐다.

A씨는 지난 2021년 8월 경기 고양시 화정동에 거주하는 40대 여성 B씨의 집 앞에서 귀가하는 B씨를 뒤쫓아 집으로 들어갔다.

놀란 B씨가 집에서 나가라고 하자 A씨는 흉기로 위협했다. 집안 화장실로 도망친 B씨는 창밖을 향해 "살려달라"고 소리쳤지만 A씨는 소리치는 B씨의 몸을 수차례 찌르고 목 졸라 살해했다. 살해 뒤에는 시신을 훼손한 뒤 쓰레기봉투 등에 담아 고양시 창릉천 등에 유기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약 4개월간 교제한 B씨가 자신과 헤어진 뒤 만나주지 않자 미리 흉기를 준비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변호사와 함께 법정에 선 A씨는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모두 인정했다.

A씨는 직업 등 신상정보를 묻는 재판장의 질문에 고개를 들고 당당하게 답변을 이어갔다. 특히 재판장이 유가족이 엄벌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사실을 알고 있는지를 묻자 "잘 알고 있다"고 대답하면서도 반성하는 태도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유가족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재판이 끝날 때까지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1월 재판에 넘겨진 A씨는 이날 자신의 첫 재판이 열릴 때까지 1차례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가족은 매일 엄벌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하고 있다.

한편, A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3월 16일 같은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