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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크래프톤, 물량폭탄 조마조마…LG엔솔 흥행이 기름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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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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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올해 IPO(기업공개)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이 오는 27일 상장한다. 유동성 마련을 위해 기존 보유 종목의 매도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가총액 상위주 중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가 있는 종목들에 대해 비중을 줄이라는 조언이 나온다.

19일 LG에너지솔루션 대표 주관사 KB증권 등에 따르면 청약 첫날인 지난 18일 하루동안 공모주 청약에 총 237만5301건이 몰렸다. 지난해 큰 관심을 모은 카카오뱅크(186만건), 카카오페이(182만건) 기록을 하루 만에 넘어섰다. 청약 증거금은 32조6467억원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기관 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경쟁률 2023.37대 1을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희망 공모가밴드 상단인 30만원으로 공모가가 정해지면서 시가총액은 70조2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이 단기적으로 100조원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 후 '따상'(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 두 배에 형성된 뒤 상한가)을 기록하면 주당 78만원까지 주가가 오르고 시총도 100조원을 넘긴다.

주가 상승세 예상하는 이유로는 FTSE(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등 주요지수 조기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감이 꼽힌다. 자금 규모는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 2차전지 ETF(상장지수펀드) 리밸런싱의 조기 반영도 예상된다.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은 지난달 말 물적분할 규정을 개정했다. 물적분할로 2차전지 관련 매출이 자회사로 이동해 이 회사가 상장하면 모회사를 제외하고 자회사를 신규 편입하는 방식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KODEX 2차 전지산업'과 'TIGER 2차전지' ETF는 운용자산(AUM) 1조3000억원 수준으로 국내 주식형 ETF 중 배터리 관련 종목 수급 영향이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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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LG에너지솔루션에는 막대한 자금 유입이 예상되는 반면 다른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선 오버행 우려가 제기된다. 유동성 마련을 위해 기존 보유 주식을 매도할 경우 오버행 이슈가 있는 종목이 대상이 될 수 있어서다. 이에 증권가에선 이들 종목 비중을 선제적으로 줄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카카오뱅크가 있다. 카카오뱅크는 다음달 6일 6개월 보호예수 해제지분의 매도가 가능해진다. IPO 당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6개월 확약분은 상장주식수 대비 2.8%다. 현재 주가가 조정받고는 있지만 공모가인 3만9000원보다는 높기 때문에 매도 가능성이 있다.

크래프톤의 6개월 보호예수 해제지분도 다음달 10일부터 매도할 수 있다. 현재 주가는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어 기관과 외국인의 6개월 확약분 매도 가능성은 낮지만 일부 벤터캐피털(VC)과 2대 주주인 '텐센트'의 지분 매각 가능성이 제기된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상장 이전 VC 지분 0.64%의 매도 출회 가능성이 높고 텐센트의 투자 자회사 '이미지 프레임' 지분(13.58%)도 문제"라며 "최근 텐센트의 징동닷컴(JD.com) 주식 처분과 해외 보유지분 축소 시사 등을 고려하면 비중 축소가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2대 주주인 사모펀드 '프리미어슈페리어'의 지분이 다음달 14일 이후 나올 가능성이 점쳐진다. 상장주식 수 대비 8.8%의 지분을 보유했던 프리미어슈페리어는 작년 11월 4.0%를 매도해 잔여 지분 4.8%가 남았다. 현재 주가가 공모가인 10만5000원보다 높기 때문에 매도 유인이 높다.

삼성SDS도 상속세 납부와 관련해 오버행 이슈가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전 회장으로부터 삼성SDS 지분을 1.95%씩 총 3.9% 상속받았다. 이들은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KB국민은행과 주식 처분신탁 계약을 맺었다. 처분시한이 오는 4월25일이다.

고 연구원은 "이서현 이사장의 삼성생명 지분 처분 당시 처분시한이 2021년 12월24일로 계약돼 있지만 블럭딜은 해당월 초에 출회된 점을 감안하면 삼성SDS 지분 매도도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전후 진행될 공산이 크다"며 "상장주식수 대비 3.9%이기 때문에 매도 압력이 높게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8월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11월 카카오페이 상장 당시 기관 매도는 시총 상위주와 누적 순매수 상위종목에 집중됐다"며 "최근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의 이익모멘텀 개선을 고려하면 단순 비중보다는 펀더멘털 등을 고려한 비중 축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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