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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마켓인]"쇼핑하고 쇼핑당하고"…게임사, 메타버스로 M&A '핵인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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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열풍에 국내외 게임사들 M&A 주인공 부상

메타버스 진출 위해 사고 팔고…MS, 블리쟈드 인수

국내서도 거센 인수·투자 열풍…넷마블, 컴투스 '열심'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세계적으로 메타버스(Metaverse,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국내외 게임사들이 함박웃음이다. 그간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동떨어져 있던 게임사들이 대형·중소형 할 것 없이 메타버스 스타트업 쇼핑에 나서는가 하면, 일부는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쇼핑을 당하는 입장이 되면서다. 업계에서는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단기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는 만큼, 메타버스와의 접목이 가장 적합한 분야로 꼽히는 게임 부문 회사들이 당분간 유례없는 호황기를 보낼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데일리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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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딜”…MS, 메타버스 진출 본격화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게임 개발사인 액티비전블리자드를 약 687억달러(약 82조원)에 인수한다. 블리자드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 ‘오버워치’, ‘캔디크러시’ 등을 출시한 세계적인 게임사로, 올해 주목해야 할 기술로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를 지목하고 관련 역량을 키워왔다.

이번 인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해 11월 메타버스를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꼽은지 약 두 달도 되지 않아 이뤄졌다. MS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식을 주당 95달러 수준에 매입했다. 이는 나스닥에 상장된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지난 14일 종가(65.39달러)에 45%의 프리미엄을 붙인 수준이다. 이는 그간 ‘세기의 딜’로 평가되던 엔비디아의 ARM 인수 규모(400억달러)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기도 하다. MS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인수가 완료되면 MS는 텐센트와 소니 뒤를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큰 게임 기업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MS가 기존 모바일과 PC, 콘솔 게임 시장에 발을 들이면서 게임 사업에 박차를 가할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메타버스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MS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게임은 오늘날 모든 플랫폼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엔터테인먼트 분야”라며 “(블리자드는)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서도 ‘메타버스’만 붙으면 투자·인수 행렬

우리나라에서도 메타버스 사업 역량을 갖춘 스타트업 등을 대상으로 인수 및 투자 행렬이 이어진다. 특히 게임사들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메타버스 생태계에 빼놓을 수 없는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관련 스타트업을 공격적으로 인수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기반을 닦겠다는 포부가 엿보인다.

대표적으로 넷마블은 최근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를 통해 최근 블록체인 게임사 아이텀게임즈 주식 38만8494주를 약 77억원에 인수했다. 지난 2018년 설립된 아이텀게임즈는 모바일 게임에 P2E 시스템을 단기간에 적용하는 미들웨어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넷마블에프앤씨는 해당 인수로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P2E뿐 아니라 NFT 등 메타버스형 게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모바일 게임사 컴투스도 최근 블록체인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인 ‘더샌드박스(The Sandbox)’의 시리즈B 라운드와 부동산 가상거래 메타버스 기업 ‘업랜드(Upland)’ 시리즈A 라운드의 주요 투자사로 참여했다. 메타버스 기업 위지윅스튜디오를 인수한 지 불과 3개월 만의 행보다. 투자영역을 기존 게임 기술에서 보다 확대해 메타버스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힘을 쏟겠다는 포부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메타버스가 여러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음에도 유독 게임 산업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사용자가 가상의 세계에 접속해 재미를 느끼며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분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내에선 게임사들이 NFT와 메타버스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지분 투자와 인수 형태로 접근하고 있다”며 “관련 기술과 친밀하지 않은 기존 인력을 활용하기에는 교육 및 시스템 정비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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