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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아주초대석] 이강수 대표 "공공·대기업 디지털전환, 국산ERP에 맡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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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수 더존비즈온 ERP사업부문 대표 사장 인터뷰

아주경제

이강수 더존비즈온 ERP사업부문 대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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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존비즈온이 수년간 국내 전사적자원관리(ERP) 2위 입지를 다지면서 선두 기업과 격차를 꾸준히 좁히고 있다. 이강수 ERP사업부문 대표는 올해 국내 시장에서 국산 ERP에 대한 불신과 외산 ERP에 대한 맹신을 극복하고 성과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클라우드·인공지능(AI) 융합과 디지털 전환 촉매를 요구하는 공공·대기업 시장에서 30년 업력의 소프트웨어(SW) 회사로서 신규 수요를 발굴하고, 중대재해처벌법·신(新)외부감사법 시행 대비 수요를 적극 공략해 차별화에 나설 계획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ERP사업부문의 역할은 무엇인가.

"ERP사업부문은 더존비즈온의 확장형 ERP를 영업·구축·개발·운영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차세대 ERP인 'ERP 10'이 대표적인 솔루션이다. 그룹사 연결경영을 위한 솔루션(EFIS 10), 내부회계관리 통제 솔루션(ICS 10), ERP와 일원화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MES 10) 등 ERP 연관 솔루션까지 모두 담당하고 있다. 신(新)외부감사법에 대응하는 '정보기술 일반통제(ITGC)'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라 산업 현장에 필요한 환경·보건·안전(EHS) 솔루션 등 규제 이슈 대응 솔루션도 내놓고 있다."

-국내 ERP 시장 현황이 궁금하다.

"국내 ERP 시장 초기에는 ERP 도입 시 국산보다 외산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선진적인 경영 방법으로 인식됐다. 당시 대안이 될 만한 국산 제품이 존재하지 않았다. 더존비즈온은 단계별로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는 동시에 지속적으로 구축 경험을 축적하면서 글로벌 기업 경영에 적합한 차세대 제품을 개발했다. 이제 ERP가 기업 경영에 꼭 필요한 솔루션으로 자리 잡았고 더존비즈온은 국내 ERP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며 외산 ERP와 경쟁하고 있다."

-최근 비즈니스 성과가 어땠는지.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더존비즈온은 지난 2020년 매출액 기준 국내 ERP 시장 점유율 20%를 넘겨 2위를 기록했다. 대형 고객 수요를 선점한 외산 ERP 기업과 격차를 대폭 좁힌 결과다. 매년 꾸준한 점유율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대기업, 공공기관, 중견기업에서 대형 ERP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는 데 성공했고, 프로젝트 수행 실적과 기술력을 통해 국산 ERP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 있다. 차세대 ERP, 확장형 ERP와 ERP 확장 솔루션에 이르기까지 회사가 보유한 모든 제품군이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어째선지 더존비즈온 같은 중견 이상 규모로 성장한 ERP 기업을 찾기 어렵다.

"ERP는 기업 경영에 필요한 재무회계, 관리회계, 영업·구매·자재·생산·품질관리를 포함한 공급망관리, 조직·채용·급여를 포함한 인사 업무, 전략적 경영 정보 분석 등 기업의 거의 모든 업무 영역을 다루는 통합 시스템이다. ERP 사업을 하려면 업무 절차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ERP 패키지라는 기본 틀의 수정을 최소화하면서 환경 설정으로 다양한 기업 규모, 업종별·업태별 사례와 업무에 맞물리도록 해야 한다. 제품 개발에 많은 연구개발(R&D) 예산이 들고 구축과 유지관리를 위한 역량도 종합적으로 요구된다."

-최근 대·중견기업 ERP 구축이 활발해졌는데.

"많은 기업이 경영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산업계에 4차 산업혁명 대응이 화두로 떠올랐고 그에 필요한 '빅데이터·AI 활용 열풍', 사무 자동화를 넘어 공장 인프라와 IT를 융합하는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리 잡은 비대면 업무 환경에 맞게 협업을 해야 하고 동시에 성과도 창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더존비즈온은 다년간 R&D를 통해 중견기업뿐 아니라 대기업 그룹사와 공공기관, 글로벌 기업 환경에도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ERP인 ERP 10을 출시했다."
아주경제

이강수 더존비즈온 ERP사업부문 대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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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P 10의 강점을 꼽는다면.

"실시간 업무 처리와 글로벌 대응 등 고객이 원하는 기능, 구축형·클라우드 등 운영 환경 선택권, 가격 정책, 체계적인 구축 방법론과 인적 인프라가 지원된다. 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 호환성 인증을 받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모듈이 구성됐다. 국제공인 품질인증(CMMI Level3)으로 글로벌 수준의 프로젝트 수행 능력이 보장된다. 타사 ERP와 달리 기술 종속성이 없고 확장성이 뛰어나다. 외부 솔루션과 수월한 연동, 고객 생산성 향상과 자원 절감, 규정 준수와 통제 강화 등의 효과를 내는 표준 API 정책이 활용된다."

-ERP와 타 솔루션의 연동은 어떤 의미이고 왜 중요한가.

"사용자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ERP 기능이 확장돼야 하는데, (더존비즈온이 직접 만들어 제공하는 것보다) 다른 산업 분야별 전문 기업과 협업하고 연동함으로써 손쉽게 가능할 때가 많다. 서로 다른 두 솔루션이 상호 연결되면 고객이 하나의 업무를 여러 개의 솔루션에 반복 작업해 처리할 필요가 없어지고, 절약된 업무 시간과 자원을 다른 일에 투자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최근 레드캡투어 출장관리시스템과 더존비즈온 ERP 10의 인사·회계 모듈 연동으로 두 솔루션을 쓰는 고객사도 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빨라진 '클라우드 전환' 흐름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ERP 10 등 확장형 ERP 제품이 구축형과 클라우드, 두 가지 운영 방식을 모두 지원한다. 글로벌 시장을 보유한 기업에선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와 같은 클라우드의 인프라(IaaS)를 활용하거나 그 솔루션과 연동되게 한 사례도 다수 있다. 더존비즈온은 IaaS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분야에서 정부 클라우드보안인증을 획득한 'D-클라우드센터'를 기반으로 정보보안 영역의 신뢰성과 풍부한 클라우드 운영 경험을 갖췄고, 완전한 SaaS 형태로도 ERP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올해 ERP사업부문 성장 전략과 전망은.

"앞서 ERP 10을 출시하며 여러 분야 및 업종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냈고 시장에서 인지도도 높였다. 솔루션에 내재된 선진 아키텍처가 90% 이상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경제구조 안에서 글로벌 진출 강화, 그룹 경영 효율화로 확대된 대기업 고객의 관심사에 부응하고 ITGC와 EHS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대응과 같은 규제 이슈에 대응해 호평받은 덕분이다. 기존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올해에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R&D와 품질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차세대 ERP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업종, 대기업,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고무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디지털 뉴딜 정책으로 민간 IT기업 역할을 강조해 온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디지털 뉴딜이 공공의 민간 솔루션 수요를 환기한 측면이 있고, 국산 솔루션이 외산 대비 더 효율적이라고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로도 작용했다. 그간 더존비즈온도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IT기업이긴 하지만 과거 공공기관에 우리 ERP 시스템을 제안하는 과정에서, 외산 제품과 경쟁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외산 제품을 공급하는 국내 중소 규모 파트너사들이 참여하는 공공사업에서 국산 IT솔루션을 공급하는 더존비즈온으로서는 문턱이 높은 실정이다. 이런 역차별적인 부분을 정부가 해소해주길 바란다."

-정책위원으로 참여 중인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산기협) 관련 계획도 있는지.

"작년 3월 산기협 중심으로 우리나라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50여 개사가 모여 산업계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민간 중심 디지털 전환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KoDTi'가 출범했다. 산기협은 이를 디지털 혁신을 위한 대표 민간협의체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또, 산기협 정책위원회는 산업기술정책 건의와 기술혁신 활동에 대한 기업 의견을 수렴하는 업종별 대표 15인으로 구성돼 있다. 저는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SW기업 소속 위원으로서 전문성과 경험을 공유하고 산업 현장에 정책자문과 제언을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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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수 더존비즈온 ERP사업부문 대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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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수 더존비즈온 ERP사업부문 대표는 어떤 사람?

이강수 더존비즈온 ERP사업부문 대표는 1992년부터 30년가량 국내 IT업계에 몸담아 온 IT솔루션 사업 베테랑이다. 앞서 롯데제약 전산총괄을 수행했고, 1996년부터 더존비즈온 ERP사업부문 대표로 합류해 글로벌 기업에 맞서 국내 ERP 시장에서 더존비즈온 입지를 꾸준히 키워 왔다. 2014년부터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 2015년부터 한국SW산업협회 부회장, 2016년부터 월드클래스300기업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임민철 기자 imc@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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