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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태종 이방원', 동물 학대 의혹…동물자유연대 측 "소품 취급 실망"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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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태종 이방원 동물 학대 의혹 / 사진=K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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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태종 이방원'이 동물 학대 의혹에 휘말렸다.

19일 동물자유연대 측은 "드라마 촬영을 위해 강제로 넘어지고 쓰러지는 말, 그들의 안전과 복지가 위태롭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어 "KBS1 드라마 '태종 이방원'에서 말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장면이 방송됐다. 해당 장면에서는 극 중 이성계 역할을 맡은 배우가 말에서 낙마하면서 말의 몸이 바닥에서 90도 가까이 들리며 머리가 바닥에 곤두박질치는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고 지적했다.

또한 동물자유연대는 "사극에 단골 출연하는 말은 넘어지거나 쓰러지는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이 과정에서 말이 부상을 입고 사망하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술의 발전으로 이제는 컴퓨터 그래픽이나 더미를 이용해 실제 동물을 대체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많은 방송에서는 여전히 실제 동물을 이용해 촬영을 하고 있다"며 "약자를 도구화하는 방송 관행에서 벗어나 약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촬영 현장의 변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동물자유연대는 "KBS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의 윤리강령을 살펴본 결과 동물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었다"며 "공영방송에서 여전히 동물을 '소품' 취급하는 KBS의 행태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다"며 유감을 표했다.

이와 관련해 KBS 측은 해당 내용을 접하고 확인 중이다.

▲ 이하 동물자유연대 성명서 전문.

드라마 촬영을 위해 강제로 넘어지고 쓰러지는 말, 그들의 안전과 복지가 위태롭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KBS '태종 이방원' 드라마에서 말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장면이 방송되었습니다. 해당 장면에서는 극 중 이성계 역할을 맡은 배우가 말에서 낙마하면서 말의 몸이 바닥에서 90도 가까이 들리며 머리가 바닥에 곤두박질치는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탔습니다.

방송 촬영에 이용되는 동물의 안전 문제는 이미 오래 전부터 꾸준히 지적되어왔습니다. 특히 사극에 단골 출연하는 말은 넘어지거나 쓰러지는 모습이 자주 등장합니다. 이 과정에서 말이 부상을 입고 사망하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합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이제는 컴퓨터 그래픽이나 더미를 이용해 실제 동물을 대체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많은 방송에서는 여전히 실제 동물을 이용해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약자를 도구화하는 방송 관행에서 벗어나 약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촬영 현장의 변화가 시급합니다.

동물자유연대가 KBS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의 윤리강령을 살펴본 결과 동물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었습니다. 해당 가이드라인 19번 항목 2-3에 동물 촬영 시 지켜야 할 규정이 있기는 하나 자연이나 야생동물 촬영을 대상으로 한 내용만 존재할 뿐 '동물 배우'에 대한 규정은 전혀 없어 촬영 시 동물 안전을 위한 실질적 조치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미흡한 규정마저도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내용만을 담고 있어 이를 통해 방송 제작 과정에서 동물이나 생태에 대한 이해가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공영방송에서 여전히 동물을 '소품' 취급하는 KBS의 행태는 실망스럽기 그지없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방송 촬영 과정에서 동물의 안전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는 공영방송 KBS의 시대 역행적 태도를 강력히 규탄합니다. 더불어 미디어에서 동물을 다룰 때에는 그 생명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감안하도록 근본적인 태도의 변화를 촉구합니다.

드라마 '태종 이방원' 낙마 장면 중 말의 안전 확인을 요청하는 청원이 게시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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