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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정청래발 '이핵관' 논란에 전전긍긍…"박빙대선서 내부총질"(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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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이핵관 찾아와 탈당 권유", 이상민 "있어선 안 될 일" 엄호

'이핵관' 정성호·김영진 관측…이상민 "민주당은 공당" 반발

지도부, 불교계 달래기…송영길, 모레 전국 승려대회 참석 예정

연합뉴스

출입 거부당한 정청래 의원
(서울=연합뉴스)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지난해 11월 25일 서울 조계사를 찾아 문화재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했던 자신의 발언을 사과하고자 했으나, 종단 측으로부터 출입을 거부당하는 모습. [조계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강민경 기자 = 국민의힘 내부 분열의 키워드였던 '핵관'(핵심 관계자) 논란이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터져 나왔다.

진원지는 지난해 국정감사 때 부적절한 발언으로 불교계 반발을 산 3선 정청래 의원이다.

정 의원은 지난 18일 밤 페이스북에서 "이핵관이 찾아와 이재명 후보의 뜻이라며 불교계가 심상치 않으니 자진 탈당하는 게 어떠냐고…"라고 밝혔다.

정 의원이 언급한 '이핵관'은 국민의힘의 '윤핵관'(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을 빗댄 것으로,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를 칭한 것이었다.

탈당 압박을 받았다는 일종의 '내부 폭로'였던 셈인데, 정 의원은 그럴 계획이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여러 달 동안 당내에서 지속해서 괴롭힌다. 참 많이 힘들게 한다"라고도 했다.

정 의원과 가까운 당 관계자는 1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본인도 말실수라는 점을 인정하고 새해부터 전국 10여 곳 사찰을 돌며 공식 사과한 것으로 안다"며 "사실상 탈당을 압박한 건데 과한 것 아니냐"고 했다.

이날 지지자들과 당 일각에서도 "불교계가 과하게 반발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정청래 의원, 이핵관으로부터 탈당 요구받았다는 보도, 사실인가요. 그런 일이 결코 있어선 안 된다. 민주당은 공당이고 민주적 정당"이라며 엄호에 나서기도 했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해인사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라고 지칭하고 '봉이 김선달'에 비유해 불교계의 거센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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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정청래 '통행세' 발언 성찰 기도
(서울=연합뉴스) 사진은 조계종 승려들이 지난해 11월 17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라고 비판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발언에 대한 성찰 기도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때아닌 '핵관 논란'에 이날 당내에서는 '이핵관'의 정체를 놓고 소문만 무성했다. 정 의원은 해당 인물에 대해 침묵했고, 선대위 주요 관계자들도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는 정 의원에게 탈당 권유를 한 인사로 이 후보의 최측근인 정성호 의원과 김영진 의원의 이름이 거론됐지만, 공식 확인되지는 않았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정 의원에게 누가 뭐라고 했는지 아는 바 없어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이 후보 측근들 사이에서는 당내에서 '이핵관'이라는 말을 만든 것 자체가 '내부 총질'이라며 불편해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핵관'이 어디 있냐. 나가도 한참 나간 것"이라며 "애당초 진정성 있게 사과했으면 될 일을 여기까지 일을 키워온 건 바로 정 의원 본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지도부 안에서는 정 의원의 돌출 행동에 대한 불만과 함께, 두 달간 공을 들이고 있는 불교계가 또 한번 자극받지 않을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오후엔 해운정사에서 진제 종정 예하를 뵙고 차담을 나눴다. 동화사 회주 의현 큰스님께서도 멀리 대구에서 달려와 반갑게 맞아주셔서 큰 감동이다"라고 쓰며 불교계를 향한 '구애'를 이어갔다.

그는 이날 사찰에서 하룻밤을 자고 간다고 밝힌 뒤 "이 후보와 우리 민주당이 어떤 길을 걸어야 하는지 더 깊이 고민하며 좌선하는 시간을 갖겠다. 한쪽 다리가 불편해 제대로 좌선하지 못한 것은 부처님께서도 혜량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쓰기도 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송 대표는 오는 21일 해인사에서 열리는 전국 승려대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틀 전인 지난 17일 이 후보 후원회장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윤호중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인사들 역시 대한불교조계종 지도부를 예방해 사과하고, 108배를 올렸다. 이 자리에는 정 의원도 참석했다.

당 고위 관계자는 "불교계에서는 정 의원을 출당하라고 한결같이 요구하는 상황이다. 삼보일배해도 모자랄 판"이라며 "안 그래도 박빙 싸움이 예상되는 대선에서 불교계와 갈등을 빚게 하면 어쩌란 말이냐"고 비판했다.

한편, 정 의원 및 '이핵관' 논란과는 별개로 현근택 선대위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인 '문파'(文派)를 비하해 강성 친문 세력과 내부 설전을 벌이고 있다.

그는 지난 18일 SNS에 "(친여 성향 유튜브 채널인) 열린공감TV가 이른바 '딥페이크'란 인공지능 기반의 이미지 합성 기술을 이용해 이 후보가 욕설을 내뱉는 (가공의) 장면을 설 연휴 전 배포할 계획임을 포착했다"며 "소위 '문파'로 불리기도 하며 똥파리로 비하 받는 일부 세력에 의해 자행될 것이라고 한다"고 썼다가 일부 친문 지지자의 반발을 샀다.

gorious@yna.co.kr

km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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