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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불신임·탈당·진실공방…'내로남불' 존슨 英총리 사퇴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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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총리 "사임은 없다" 입장 고수

데이비스 전 장관 "신의 이름으로 떠나라" 사퇴 촉구

뉴스1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9일 총리관저인 런던 다우닝가 10번지를 나서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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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기간 중 음주파티를 벌여 이른바 '파티게이트' 구설에 오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점차 사면초가의 신세가 되고있다.

1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자신이 이끄는 보수당내에서도 퇴진 압력에 직면했다.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의 크리스토퍼 호프 기자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2019년 보수당에 입당한 의원 11명이 이날 오전 존슨 총리에 대한 불신임 서한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촉발하기 위해서는 보수당 의원 360명 중 15%인 54명 이상이 당내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래디 의장에게 불신임 서한을 보내야 한다.

불신임 투표가 열려 과반(180명 이상)을 확보하지 못하면 존슨 총리는 당 대표에서 물러나야 하며 당연히 총리직도 내놓아야 한다.

불신임 서한 제출은 철저한 보안 속에 이뤄져 몇 명의 의원이 불신임 서한을 냈는지는 그레이엄 브래디 경만이 알 수 있다. 다만 일부 영국 언론들은 존슨 총리의 불신임 요건인 의원 54명의 서한이 곧 채워질 것이라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이와함께 보수당 소속 하원의원이 탈당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보수당 크리스천 웨이크포드 하원의원이 이날 탈당하고 제1야당인 노동당에 입당했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즉시 성명을 내고 "웨이크포드 의원의 입당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웨이크포드 의원은 탈당의 이유로 존슨 총리의 파티게이트를 들었다. 그는 존슨 총리를 가리켜 "당신과 보수당 전체가 이 나라가 마땅히 받아야 할 리더십과 정부를 제공할 능력이 없음을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이번 스캔들로 현직 보수당 의원이 탈당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전날에는 존슨 총리의 심복으로 불리던 보좌관의 '고백'이 나오며 진실공방도 벌어졌다. 도미닉 커밍스 전 총리 보좌관은 "파티 개최는 1명 이상의 사람을 집 밖에서 만나는 것을 일절 금지하고 있던 당시의 코로나19 제한 규정을 위반하는 것이라는 경고를 총리가 미리 들었다"며 "이를 맹세할 용의가 있다"고까지 말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자신은 파티의 성격을 모르고 참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커밍스 전 보좌관은 사건을 조사중인 수 그레이와 면담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존슨 총리는 "사임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의회에 출석해 지금이 사임할 때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그릇된 판단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결론을 내리기에 앞서 "다음주 조사를 기다려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보수당 내각에서 브렉시트 담당 장관을 맡았던 데이비드 데이비스는 1940년 네빌 체임벌린 당시 총리가 들었던 말인 "신의 이름으로 떠나라"는 말을 하면서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현재 고위 공무원 수 그레이는 2020년 5월 총리 관저에서 열린 문제의 직원 파티가 일련의 규칙들을 위반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6%가 방역수칙을 어기기고 내로남불 음주파티를 벌인 존슨 총리가 사퇴해야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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