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美 시장금리 2년 만의 최고... '긴축 발작' 악몽이 시작됐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고강도 긴축 예상에 美10년물 1.87%까지 급등
미 기술주, 아시아 증시 줄줄이 급락
한국일보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모니터 화면을 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미국의 긴축 강도가 거세질 거란 우려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극한의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만 네 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등 공격적 긴축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미 국채금리는 2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고, 세계 증시도 줄줄이 곤두박질쳤다. 일각에선 위험자산에서 자금이 썰물처럼 빠지는 '긴축 발작'이 사실상 본격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준 3월 0.5%p 인상해야" 주장까지... 국채금리 급등


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개장 전부터 채권금리는 요동쳤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87%까지 치솟았다. 이는 코로나19 위기 직전인 2020년 1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준의 입장을 가장 잘 반영한다고 알려진 미 국채 2년물 역시 2020년 2월 이후 처음으로 1%를 웃돌며 1.1% 진입을 눈앞에 뒀다. 미국의 시장금리가 사실상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현지 언론들은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행보에 대한 우려가 채권시장에 반영된 결과"란 분석을 내놨다. 실제로 월가에선 올해 연준이 올 3월을 시작으로 네 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7월 양적 긴축을 시작하는 등 긴축의 고삐를 당기는 데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일부 시장 전문가를 중심으로 올 3월 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연준이 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한 건 2000년 5월(6.00→6.50%)이 마지막이다.

미국 시장금리 급등 여파는 세계 증시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18일 금리상승에 민감한 나스닥(-2.6%)을 중심으로 뉴욕증시는 줄줄이 하락했고,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VIX) 지수는 이날에만 18.8%나 급등했다. 기술주가 포진한 나스닥은 올해 들어서만 7% 넘게 하락한 상태다.

나스닥 급락에 亞 증시도 줄줄이 '추풍낙엽'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코스피는 0.77% 하락한 2,842.28에 마감, 5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고 코스닥도 1.06% 떨어지며 933.9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닛케이225 역시 미 증시 약세와 국제유가 상승 영향에 맥을 못 추며 2.8%나 급락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과 홍콩 항셍, 대만 자취안 등 중화권 증시도 일제히 1% 미만 약세를 나타냈다.

국내 외환 및 채권시장도 연일 요동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원 가까이 오른 1,195원에 출발했다가 장 막판 상승폭을 줄이며 1,191.7원에 마감했다. 전날 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은 3년물 국고채 금리는 0.054%포인트 내린 2.073%로 마감했다. 10년물도 2.537%로 0.016%포인트 하락했다.

위험자산의 대표주자 격인 가상화폐 시장도 약세가 지속됐다. 이날 오후 비트코인은 재차 낙폭을 확대하며 5,000만 원(업비트 기준) 선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기록한 최고가 대비 39% 하락한 수준이다.

갈수록 강도를 높이는 연준의 긴축 행보에 당분간 금융시장의 경계심도 극에 달할 거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시장금리가 오를수록 투자심리는 더욱 얼어붙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요 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 기록한 실망스러운 실적도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고 전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미국 증시는 금리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당분간 금리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