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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경영진은 왜 `스톡옵션' 목숨 걸고 팔려고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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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카카오, 연일 스톡옵션 문제 불거져
전문가들 "결국 거버넌스의 문제"
지난 13일 임원 주식매도 규정 마련했지만 뒷북 대응 비판
국민·주주 반하는 `이기주의 문화' 새로운 화두로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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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은비 김경택 기자 = 성장 가도를 달리던 카카오가 연이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논란으로 비난의 중심에 서게 됐다. 카카오 공동대표로 내정됐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와 경영진 7명이 무더기로 스톱옵션으로 받은 주식을 팔면서 사태가 촉발됐다.

여기에다 카카오페이증권 직원들이 대거 퇴사하는 과정에서 우리사주를 처분하면서 `먹튀 논란'이 불거졌다. 또 다른 계열사인 카카오뱅크도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지난해 말 스톡옵션을 행사한 것으로 나타나 도대체 왜 유독 카카오그룹에서만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근본적인 궁금증까지 자아낼 지경에 도달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류 대표의 자진사퇴 이후에도 부정적인 여론이 가라앉지 않자 추가대책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류 대표가 처분한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은 톱라인 성장세가 지속됨에도 주식보상비용이 발생해 전기 대비 영업적자 폭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상장 이후 고점 대비 42% 가량 하락한 주가는 실적부진과 더불어 경영진 스톡옵션 행사과정에서의 논란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톡옵션 행사가 위법적인 사항은 아니지만 시장의 신뢰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수익성 회복을 통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주가 반등의 핵심과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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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왼쪽에서 여섯 번째)가 지난해 11월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카카오페이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1.03.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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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카카오페이증권 법인영업본부 임직원, 애널리스트 20명이 DS투자증권으로 20명 가량 이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법인영업본부 임원 4명을 포함한 인력 13명,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 4~5명 등이다.

이들은 퇴사로 우리사주 보호예수(1년)가 풀리기 때문에 처분이 가능하다. 지난해 상장 당시 카카오페이 우리사주 340만주가 조합에 배정됐는데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직원수 849명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1인당 평균 4005주를 받았다.

법을 어긴 건 아니지만 신뢰를 생명으로 하는 금융회사 임원진이 상장한 지 얼마 안 돼 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한 고려 없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는 건 비판의 대상이 될만하다. 우리사주를 그대로 보유하고 있던 직원들도 떨어진 주가에 불만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같은 계열사인 카카오뱅크도 일부지만 스톡옵션 행사가 이뤄졌다. 다만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해 4분기 중 자신이 보유한 52만주 중 수만주를 차액보상형 방식으로 행사했다. 차액보상형은 주식이 아닌 현금으로 회사가 스톡옵션 행사 시점에 발생한 차익을 보상하는 구조다. 신주 발행이 없어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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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도 유독 카카오에서 스톡옵션 논란이 불거진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카카오는 지난 13일 전 계열사 대상 임원 주식매도 규정을 마련했다. 규정에 따르면 앞으로 카카오 계열사 임원은 상장 후 1년간 주식을 팔 수 없고 스톡옵션 행사로 받은 주식도 마찬가지다. 최고경영자(CEO) 매도 제한 기간은 2년으로 더욱 엄격하게 제한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런 제도적인 장치가 없었기 때문에 사전에 대응하지 못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등은 케이큐브홀딩스 탈세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투기자본감센터는 전날 김 의장 등을 경찰청에 2차 고발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정부의 플랫폼 사업 규제 논의로 골머리를 앓은 바 있다. 특히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이 가장 난감해졌다.

스톡옵션 관련 규정을 살펴보면 현행법상 스톡옵션 부여방법, 행사가액, 행사기간 등의 사항을 정하는 주주총회 결의일부터 2년이 경과한 날부터 5년 이내에 행사할 수 있다.

다만 신규 상장 이후 행사 시점에 대한 제한은 따로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최대주주 소유주식의 의무보유 기간이 한국거래소 상장 규정 상 상장 이후 6개월로 락업이 걸려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스톡옵션의 대부분은 기업들이 상장을 준비하기 전 단계에 부여된다. 이 때문에 상장 시점에 2년 제한이 풀리는 경우가 대다수다. 실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역시 지난 2019년 3월25일자로 스톡옵션을 부여받았기 때문에 상장 전 이미 스톡옵션 행사 시기가 도래했다.

이와 관련 스톡옵션 관련 규정을 개정해 상장 후 일정 기간 동안 스톡옵션 행사를 막아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자 한국거래소는 신규 상장 회사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를 일정 기간 제한하는 방식으로 관리하는 가이드라인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스톡옵션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제2의 카카오페이 먹튀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며 "기관 투자자 의무보유확약, 우리사주 보호예수처럼 신규 상장기업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 기간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카카오 먹튀 논란에 대해 "결국 거버넌스(지배구조)의 실패로 봐야 한다"며 "오너가 경영진 스톡옵션 처리에 대한 분명한 가이던스를 줬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기업이 갑자기 커지다보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도덕적인 행동 강령이 미비할 수 있다"며 "여기에 개인 성과를 우선시하는 기업 문화가 더해지면 회사에 소속된 일원임에도 모든 결정을 회사보다는 자기 위주로 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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