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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노인에 점퍼 벗어준 여경 미담 조작? '신고자 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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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추위에 떨며 쓰러진 노인을 위해 자신의 겉옷을 벗어준 여성 경찰관을 담은 사진과 사연이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이 가운데 해당 사연의 신고자가 반박글을 올려 눈길을 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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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경찰청 공식 페이스북 ‘부산경찰’에는 지난 15일 금정경찰서 홈페이지의 ‘서장에게 바란다’ 게시판에 올라왔던 미담을 소개했다.

이 게시글에서 부산경찰 측은 “지난 15일 금정경찰서 게시판에는 강추위에 떨며 쓰러진 노인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점퍼를 벗어준 A경찰관을 칭찬하는 글이 올라왔다”며 “A순경은 신임 경찰로 약자를 우선 보호하고 법을 수호하겠다던 초심을 늘 마음에 새기며 범어지구대 관내를 따스하게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어르신은 119 구조대원의 응급조치를 받은 뒤 건강 상태에 큰 문제 없이 무사히 귀가했다”며 “따뜻한 경찰관이 있는 부산, 언제나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A순경이 도로에 누워 있는 노인에게 자신의 경찰 점퍼를 벗어 덮어주는 모습이 담겨 있다.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조작 같다”, “사진을 너무 잘 찍었다”, “두 명 출동했을 텐데 왜 여경 한 명만 보이냐”, “홍보용이네. 여경 이미지 세탁하려고 별짓 다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게시글은 현재 부산경찰 페이스북에서 삭제된 상태로, 부산경찰청 측은 초상권 문제로 관련 사진을 삭제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해당 사연을 신고한 시민 개인 페북 계정에 “누가 조작이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신고했다”며 “(당시) 부산 금정구 구서동의 한 아파트 1동과 2동 경계에서 술에 취한 한 70대 노인이 넘어졌고 그걸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께서 발견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때마침 그곳을 지나게 되었고 내 휴대전화로 119에 신고했으나 당시 금정소방서 관내에 대형 사고가 발생하여 구급차가 모두 출동한 상황이어서 조금 늦어진다는 답을 받았다”며 “이에 112에 출동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술에 취한 노인은 추위를 호소하고 있었기에 저 여경이 자신의 점퍼를 벗어 노인을 덮어 준 것”이라고 조작 논란에 대해 반박했다.

그러면서 “노인은 술에 취해 발길질을 하는 등의 눈살 찌푸릴 행동을 했지만 여경이 말을 건네면서 가족 이야기를 했고, 노인 입에서 딸 이야기가 나오자 그를 기점으로 달래기 시작했다”며 “이후 119구급대원이 도착해서 찢어진 눈 밑 상처 치료를 마칠 때까지 출동한 경찰관은 자리를 이탈하지 않고 구급대원을 도왔으며 노인의 집까지 구급대원과 함께 동행했다. 조작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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