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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혜성, 서울대 휴학한 진짜 이유..."살찐 모습 보여주기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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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방송인 이혜성. 사진| 이혜성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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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혜성(30)이 외모 강박에서 빚어진 폭식증 등 식이장애를 고백한데 이어 이로 인해 서울대 재학 시절 휴학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혜성은 지난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내가 휴학했던 진짜 이유. 폭식은 내 마음이 아프다는 증거. 자괴감이 들 때 내가 노력했던 것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이혜성은 "제가 21~22살, 대학교 2학년에서 3학년을 올라갈 때 휴학을 한번 했다.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에게는 아르바이트 경험을 쌓고 싶어서 휴학을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휴학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고 했다. 이혜성은 "아르바이트도 하긴 했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그때 겪고 있던 폭식증이 힘들어서였다. 몇 달 정도는 사람들 안 만나고 먹고 싶은 것 마음껏 먹고 눈치 안 보고 살찐 모습으로 있고 싶어서 휴학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휴학하고 일상이 낮 12시까지는 아무것도 안먹고 참다가 빵집에 가서 크림치즈 호두빵, 연유빵, 생크림 케이크 등을 사서 걸신들린 사람처럼 먹었다. 토하기 직전까지 빵을 먹었다. 이후 저녁까지 참고 안 먹다가 새벽 2시까지 엄마 몰래 도너츠나 베이글 등을 먹었다"며 "그러면 배도 부르고 자괴감이 밀려온다. 그때 겨우 잠드는 일상이 반복됐다"고 빵을 폭식하던 일상을 돌아봤다.

이혜성은 "5일 정도 폭식해서 몸무게가 7~8kg 쪘다가 한 3일 굶으면 배고프니까 또 폭식을 했다. 그때 폭식 영상 보면서 대리만족 하고, 참다가 또 엄청 먹었다. 어떻게 보면 폐인 같은 생활인데 그 모습을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대인 기피 생활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때로 돌아가면 진짜 괜찮다고 많이 토닥토닥해주고 안아주고 싶다"며 "당시에는 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식욕 하나 조절 못해서 몸무게가 고무줄처럼 왔다 갔다 하고 사람들도 못 만나고 방안에만 처박혀 살았나 스스로를 구박했는데 지금은 ‘그때 내가 그만큼 힘들어서 그랬구나’라며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과거 자신을 이해했다.

당시 폭식과 단식을 반복하는 식이 장애를 겪은 원인에 대해서는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큰 몫을 했다"고 분석했다. "'이날부터는 피자, 치킨 등은 입에도 안댈거다'라는 다이어트도 완벽하게 계획했다. 그런데 이 계획이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그날은 망한 거야’라며 폭식하는 루틴을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이혜성은 또 "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오히려 더 갈망하게 만든 것 같다. 다이어트를 단기 레이스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20대엔 한 달 동안 다이어트를 해서 목표 체중에 도달하면 끝내고 또 먹었다. 이제는 하루 정도는 넘어져도 괜찮다. 계획에서 벗어나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다이어트를 바라보려고 한다. 장거리 레이스다"라고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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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이혜성. 사진| 이혜성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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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성은 다이어트 중 우울감을 언급하며 "정신이 건강해야 한다. 우울해지지 않는 방법, 식이 장애와 우울증 연관성에 대해 열심히 공부했다. 관련 책도 많이 봤다. 우울증이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과 연관 되어 있더라. 도움 되는 음식, 바나나, 연어 등을 챙겨 먹으려 노력했다. 마음이 건강해야 폭식증이 오지 않기 때문"이라며 "어제의 나보다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면 그 자체가 성공"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혜성은 지난 10일 유튜브 영상에서 20대 시절 8년을 폭식과 단식의 식이장애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이혜성은 "5일을 연속으로 굶은 적도 있다. 그렇게 하면 5kg씩 빠지고 그랬다. 지금 생각하면 미친 짓이었다. 그러면서 몸도 망가졌지만 정신도 망가졌던 것 같다"며 외모강박에 시달렸으며, 이로 인해 우울증을 앓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밝혀 응원을 받았다.

외모와 다이어트 강박에 시달리며 식이장애를 겪는 것은 이혜성 등 방송, 연예계 종사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10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신경성 폭식증으로 진료를 받은 1만 641명 중 총 여성 환자는 전체의 93.1%나 됐다. 20대 여성이 44.1%로 가장 많았으며 30대 여성, 40대 여성, 10대 여성 순이었다.

남 의원은 "원하는 몸매를 만들기 위한 극단적인 식이조절로 신경성폭식증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신경성 폭식증은 우울, 불안, 공황장애 등이 동반되기도 하며 무월경증, 탈수, 위장장애, 치아부식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해 심신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해로운 다이어트 산업과 문화에 대한 문제제기와 함께 여성의 몸에 대한 왜곡된 사회적 시선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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